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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글로벌 IB를 꿈꾼다 (2) 삼성증권,방영민 IB사업본부장

김시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1 16:07

수정 2012.06.21 16:07

[창간 12주년] 글로벌 IB를 꿈꾼다 (2) 삼성증권,방영민 IB사업본부장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삼성증권은 오히려 인력을 확대하는 등 조직 규모 확장에 주력하면서 글로벌 투자시장 회복에 따른 비즈니스 수요 확대에 대비해왔다."

삼성증권 글로벌 투자은행(IB)업무를 총괄하는 방영민 IB사업본부장(사진)은 21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IB와 격차가 워낙 커서 당장 그들과 경쟁은 무의미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방 본부장의 지적대로 이제 첫걸음을 뗀 한국형 IB와 글로벌 IB 간의 격차는 현격하다. 그는 "우리보다 일찍 시작한 일본 IB들은 아직도 시행착오를 겪고 있는 중"이라면서 "글로벌 IB를 벤치마킹하는 것도 격차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고 부담 역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삼성증권은 일단 한국형IB로서 시장을 선도하는 동시에 새로운 IB사업영역 발굴을 통해 역량 강화에 매진하는 전략을 이행 중이다.
잘할 수 있는 특화분야를 우선적으로 개발한 후 경쟁력을 갖춰 서서히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것. 이를 발판 삼아 글로벌 IB로의 도약도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방 본부장은 "삼성증권은 인수합병(M&A)부문은 최고의 하우스라고 자평할 수 있다"면서 "크로스보더 딜을 자체적으로 소화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증권사 가운데 하나이고 기업공개(IPO)의 경우 공기업과 중소기업 부문에서는 탁월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형 IB가 글로벌 IB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외형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를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방 본부장은 "글로벌 M&A 시장의 경우 글로벌IB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국내 증권사들이 공략하기 쉽지 않다"면서 "실제 글로벌IB와 국내 증권사 간 역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선입견을 타파하지 못해 줄줄이 고배를 마시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의 글로벌IB 도약 계획은 한마디로 '정중동'의 행보로 요약할 수 있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것. 당장 한국형IB 시장 형성 및 안착에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고려할 때 글로벌IB 도전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방 본부장은 "IB산업에 대한 지식을 강화하기 위해 우선 국내 IB영업에 주력할 것"이라면서 "2008년 이후 정체돼 있는 국내 IB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탄탄한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글로벌IB 도약 전략과 관련, 삼성증권은 우선적으로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전문가 조언과도 일치한다. 방 본부장은 "친밀도를 위주로 한 국내IB 영업 스타일로는 해외, 아시아 시장에서 먹혀들지 않을 것"이라며 "다양한 문화적 공통점이 있는 아시아 시장이 삼성증권의 글로벌IB 도전의 첫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IB 인수합병 방안에 대해 방 본부장은 "글로벌IB를 인수하는 것도 외형확대와 시장진출의 용이성을 고려할 때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매니지먼트 역량을 갖추고 인수를 해야지 무턱대고 인수부터 하면 결코 시너지를 낼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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