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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E3發 환율하락.. “환헤지, 꼭!”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9.21 17:58

수정 2012.09.21 17:58

지난달 키코(KIKO) 소송에서 코스닥 기업들이 일부 승소함에 따라 최근 환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무제한 3차 양적완화(QE3) 결정으로 인해 환율하락(원 강세)이 가팔라지면서 수출기업들의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다시 크게 확대되고 있어 환투기가 아닌 금융거래로서의 환헤지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원·달러 환율 변동성 확대

21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1원 내린 1119.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1136.0원에서 19일엔 1114.8원까지 급락하는 등 원 강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미국에 이어 일본 중앙은행(BOJ)이 추가적인 양적완화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환율 하락 압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되면서 증시가 강세를 보이고 있고 외국인투자가들의 매수 강도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도 원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 자금이 국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기록 중이다. 이 기간에 사들인 금액은 무려 3조원을 훌쩍 넘는다.

앞으론 미국계 자금의 추가적인 유입 가능성이 높다. 지난 7월 말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의 적극적인 유럽 재정위기 대응 발언 이후 8월 국내 증시에 유입된 외국 자금은 대부분 유럽계였다. 아이엠투자증권 임노중 투자전략 팀장은 "유럽과 미국 등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인해 풍부한 글로벌 자금이 국내 금융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원 강세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임 팀장은 "현재 추세로 본다면 당분간 외국 자금의 국내 유입이 지속될 것이기 때문에 원 강세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수출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는 등 실물과 별개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은 문제"라고 설명했다.

■환 리스크 지원 컨설팅회사 등장

이런 상황에서 선물사들은 적극적으로 환 리스크 지원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외환선물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들의 환 리스크 관리 지원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이를 위해 회사 홈페이지에 '기업 환리스크 관리 지원센터'를 확대 개편하고 사내 설명회는 물론 고객을 직접 방문해 환 관리 컨설팅 및 설명회를 여는 등 찾아가는 서비스 활동을 강화한다. 우리선물은 각 지역을 순회하며 환율에 민감한 수출입기업 외환 실무자를 대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이다.

외환선물 관계자는 "지속되는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환율 변동으로 인한 회사 이익의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환 리스크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외환 전문은행인 외환은행 자회사로서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안정적인 경영에 보탬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금융사들이 주도했던 환 관리시장에 최근 국내 최초의 민간 환율 컨설팅회사도 등장했다.
바로 '리스크헷지테크놀로지(RHT)'다. RHT 정지홍 이사는 "한국 기업들은 대부분 수출로 먹고사는데 대기업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기업이 환 리스크 관리에선 아직도 초보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말했다.
정 이사는 "환율 헤지는 환율의 방향을 맞추는 것이 아니고, 별도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면서 "올바른 환율 헤지는 환율과 매출, 매출원가 등의 상관관계와 기업의 재무상태를 고려해 환율 변동에서 오는 위험을 축소하고 예측 가능한 기업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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