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코스피

하이트진로, 배당 바라보던 개미는 어쩌나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12 09:53

수정 2013.12.12 09:53

하이트진로홀딩스가 하이트진로와 자회사를 맞바꾸면서 짭짤한 배당수익을 챙기게 됐다.

최근 2년 동안 한차례도 배당을 하지않은 하이트진로산업을 버리고 지난해 150억원을 배당에 쓴 진로소주를 양자로 들이면서 막대한 수익을 올리게 된 것.

특히 하이트진로그룹의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이번 맞교환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수익확대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된 셈이다.

그러나 하이트진로 투자자들은 고민이 커졌다. 배당여력이 감소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하이트진로홀딩스는 진로소주를 자회사에 편입하면서 대규모 배당수익이 기대된다.

진로소주는 지난해 150억원을 배당으로 주주들에게 지급했다.
이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129억원 보다 많은 규모다.

하이트홀딩스는 오는 23일 장외거래를 통해 자체 보유한 하이트진로산업 보통주 160만주(100%)와 하이트진로가 보유한 진로소주 보통주 48만22주(100%)를 교환키로 했다.

하이트진로가 지난해 수준의 배당을 할 경우 하이트홀딩스는 막대한 배당수익을 챙길수 있게 된다. 다만 교환 차액인 현금 158억원을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급해야하는 만큼 실질적인 수익 확보는 내년부터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재무구조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사업위험이나 수익성과 직결되는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는 게 증권가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부진으로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매출액은 2011년 621억원에서 작년 말 549억원, 올해 3분기 511억원(지난해 같은 기간 537억원)으로 감세를 보였던 것. 하이트진로산업은 지난해 9억6039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배당도 없었다.

과거 산업재산권과 청담동 사옥 보유로 로열치 및 임대료 등을 받았으나 이를 매각하면서 영업수익 규모도 줄게됐다는 평가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하이트진로산업이라는 부실을 떠 안은 꼴이다.

우리투자증권은 2014년 하이트진로의 연결 영업이익이 약 5.4%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체 수익성 하락에 따른 배당수익 감소가 우려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배당여력이 준다면 소액주주들의 불만이 적지않을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맞교환 대상인 진로소주와 진로산업의 주식가치는 각각 1083억원, 925억원이다. 하이트진로는 하이트진로홀딩스로부터 교환 차액 158억원을 현금으로 받는다. 진로소주를 지주에 넘기면서 하이트진로가 배당부담을 덜수 있다는 게 우리투자증권의 설명이다.
하이트진로의 주주는 하이트진로홀딩스 55.14%, 소액주주 1만7515명(31.86%)으로 구성됐다. 하이트진로가 올 3월 실시한 결산 배당총액은 약 847억원이다.


우리투자증권 한국희 연구원은 "하이트진로의 투자 매력 하락은 불가피하게 됐다"며 "진로소주보다 하이트진로산업의 이익 창출력이 낮고 하이트진로홀딩스의 배당수익 재원이 추가로 확보돼 고배당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