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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그룹사, 기존 순환출자 인정으로 38조 절감 효과 거둘듯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30 15:01

수정 2013.12.30 15:01

국내 주요 대기업 그룹사들이 기존 순환출자를 보존하게 되면 경영권 방어 과정에서 지출할 뻔 했던 약 38조원 규모의 자금을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출자총액 제한 기업 집단으로 지정한 51개 그룹 가운데 순환출자 고리가 있는 12개 그룹의 순환출자 고리 해소 비용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CEO스코어는 기존 순환출자까지 금지될 경우 경영권 방어를 위해 순환출자 고리의 마지막 단계 기업이 보유한 1% 이상 지분을 출자 기업이 자사주로 매입한다고 가정해 비용을 계산했다.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한진그룹과 그룹이 해체될 동양그룹은 제외됐다.

경제민주화 법안 중 하나인 순환출자 금지는 당초 야당이 기존 순환출자 해소까지 요구했으나 기존 출자는 인정하는 방향으로 지난 23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

그룹별로는 주요 순환출자 고리가 8개인 삼성이 20조6008억원의 비용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은 8개 고리 가운데 '삼성전자→삼성카드→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의 고리를 끊는 데 15조313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현대자동차는 '현대차→기아차→현대제철→현대모비스→현대차'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하는데 10조3467억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는 주요 고리 10개를 끊는데 3조8663억원이, 현대중공업은 1개 고리를 해소하는데 1조5491억원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풍은 6625억원, 현대백화점은 6010억원, 한솔은 1003억원을 경영권 방어에 투입해야 하지만 아낄수 있게 됐다.


현대의 경우 729억원, 대림은 684억원, 현대산업개발은 582억원, 동부는 543억원의 비용절감이 기대되는 것으로 추산됐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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