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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2위’ 삼광글라스·파인디지털.. “주가는 1위”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1 17:34

수정 2014.10.23 21:29

규모 면에서 업계 2위를 달리던 업체들이 주식시장에서 1위 업체를 누르며 날개를 달고 있다.

주방용품 업체 삼광글라스는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1위인 락앤락의 주가를 앞지르며 격차를 더욱 벌이고 있다.

내비게이션 및 블랙박스 업계 2위인 파인디지털은 1위인 팅크웨어를 지난해 1월부터 역전하기 시작, 같은 현상을 보이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위 업체들이 다양한 악재가 겹치자 2위 업체들이 반사이익과 탄탄한 재무구조 등으로 인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것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락앤락은 이날 전일 대비 50원(0.42%) 오른 1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광글라스는 전일보다 1300원(2.10%) 오른 6만3100원을 기록했다.


락앤락과 삼광글라스는 지난 2010년 이후 비슷한 주가 추이를 이어오다 2012년부터 삼광글라스의 주가가 락앤락을 따돌리기 시작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 초까지 락앤락이 다시 제자리를 찾는 모양새였다.

하지만 두 회사의 주가는 엎치락뒤치락해오다 지난 6월 삼광글라스의 주가가 계속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락앤락은 하락세를 보이며 두 회사의 격차가 더 커졌다. 락앤락의 상장주식수는 5500만주이며 시가총액은 6600억원이다.

이 회사의 매출액은 지난해 5017억2773만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는 1028억4154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344억7856만원에 비해 줄었다. 영업이익도 올 상반기 101억4156만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 237억2806만원에 비해 감소했다.

특히 락앤락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납품업체를 상대로 거래상 지위를 남용했다는 제보가 입수돼 조사에 착수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삼광글라스는 지난 19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다. 삼광글라스의 시가총액은 3063억원(상장주식수 485만4418주)이다.

최광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광글라스 브랜드인 글라스락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 영업력 강화, 북미 시장 회복 등으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주요 지분법대상 관계사인 군장에너지의 증설 효과와 이테크건설의 흑자 전환으로 지분법 손익도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팅크웨어와 파인디지털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팅크웨어는 전일보다 70원(0.90%) 오른 7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파인디지털은 280원(3.33%) 오른 8680원에 장을 마감했다. 파인디지털의 주가가 처음부터 우세한 것은 아니었다.


팅크웨어는 지난 2007~2012년까지는 파인디지털보다 훨씬 더 상승세를 보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주가가 역전당하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그 차이가 더 커지게 됐다.


전문가들은 침체된 내비게이션 시장에 대한 구원투수로 블랙박스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과 해외시장 확대 등을 이유로 팅크웨어가 턴어라운드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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