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똑똑한 스마트폰’ 뱅킹서비스 쏟아진다

김주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12 17:14

수정 2010.04.12 17:14

#사례 1. 어느날 회사원 김모씨는 볼일이 있어 서울 여의도 A은행 지점앞을 지나가고 있었다. 그 순간 김씨의 휴대폰으로 한통의 문자가 전송된다. 김씨의 직장과 연봉, 투자성향을 분석해 A은행 지점에서 김씨에게 맞춤형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지나가는 길에 상담을 받아보길 권하는 내용이다. 또 다른 날 대출이 필요해진 김씨는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주변은행들에 대한 증강현실(AR·Augmented Reality)프로그램을 작동시켰다. 은행 지점마다 지점장 전결이나 영업정책에 의해 제공하는 금리가 틀리기 때문에 김씨는 휴대폰으로 검색되는 지점에서 제공되는 대출상품의 금리 수준을 보고 어느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지 결정한다.

#사례 2. 연인과 함께 오랜 만에 외식에 나선 박모씨. 식사를 마치고 결제를 하기 전 스마트폰을 통해 자신의 위치정보에 대해 오픈을 승인하고 신용카드사에서 제공하는 결제서비스를 누른다.
잠시 후 음식점 위치가 파악되자 스마트폰에 입력된 각 신용카드로부터 해당 음식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할인되는 금액과 할인율에 대한 정보가 제공된다. 가장 저렴하게 사용이 가능한 신용카드를 선택해 결제한 박씨는 동일한 방식으로 쇼핑도 즐길 예정이다.

공상영화 같은 먼 미래의 이야기 같아 보이지만 머지 않아 금융권에서 벌어지게 될 현실이다.

스마트폰을 통해 현실 위에 가상의 정보를 덧입혀 보여주는 증강현실과 금융상품을 접목한 ‘위치기반에 근거한 금융서비스’ 출시가 가시화될 전망이다.

12일 하나은행은 지난 1일 국내 금융권에서는 최초로 안드로이드 기반 뱅킹서비스를 오픈했다. 지난해 12월 아이폰, 3월 윈도 모바일 기반의 옴니아폰 뱅킹 서비스 오픈 등 스마트 폰 뱅킹 영역을 전부 선점했다.

하나은행 스마트폰 뱅킹서비스를 진두지휘하는 신사업 본부 한준성 본부장은 “가장 최종적인 단계는 고객 위치기반에 근거한 금융서비스 제공”이라며 “단순한 폰 뱅킹 서비스가 아니라 패러다임의 변화인 만큼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말 하나은행의 스마트폰 뱅킹 프로그램 다운로드 수는 6만 8000건에 이르고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할인쿠폰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현재 아이폰 뱅킹서비스는 하나·기업·신한은행이 제공하고 있으며 옴니아폰용과 안드로이드용 뱅킹 서비스는 하나은행만 시행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우선 아이폰 기반의 금융서비스 제공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증강현실과 연계한 할인쿠폰과 외환전시 할인을 해주는 쿠폰 등을 서비스로 제공할 예정이다. 또 아이폰을 제외한 옴니아와 안드로이드용 뱅킹 서비스는 서두르지 않고 증강현실에 기반한 서비스 개발에 시간을 더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은행권에서는 스마트폰이 핵심 영업 신채널로 확고히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강화된 금융규제, 보수적인 투자성향, 주도권 싸움등 으로 인해 각 금융기관들이 확보한 수신에서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 지가 과제가 된 것이 근거다.


은행권 관계자는 “이미 확보된 고객의 자산을 통해 어떻게 수익을 창출할지가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들의 고민”이라며 “향후에는 고객관계관리(CRM) 분석이 아니라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세대별·성별로 나누고 투자성향, 자산규모 등을 분석해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영업방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toadk@fnnews.com 김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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