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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 코리아’ 한국금융] (2) “미국 인플레보다 디플레가 더 큰 리스크.. 내년 금리인상 쉽지 않다”

최은숙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7 17:53

수정 2014.10.24 10:06

[‘비욘드 코리아’ 한국금융] (2) “미국 인플레보다 디플레가 더 큰 리스크.. 내년 금리인상 쉽지 않다”

【 뉴욕(미국)=이승환 기자】 "만일 레몬 가격을 인상한다면 아무도 마가리타(테킬라와 레몬주스를 섞어 만든 칵테일)를 마시지 않을 겁니다. 소비자들은 가격 인상을 피하는 방법을 찾게 됩니다."

스티븐 리치토 미즈오증권 뉴욕지점 수석애널리스트(사진)는 미국 경제의 디플레이션 가능성을 전망하며 '소비자 선택 이론'을 끌어왔다. 공급 과잉 시대를 맞아 대체재를 강조하고 있는 리치토 수석애널리스트는 당분간 미국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 경제는 인플레이션보다 디플레이션 리스크 가능성이 더욱 높다"며 "하지만 미국 경기가 회복되면서 디플레이션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극히 드물다"고 강조했다.

리치토 수석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은 공급초과, 즉 소비할 수 있는 상품과 재화보다 더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며 "생산자들은 가격을 정기적으로 인상해도 소비자들이 비싼 재화를 저렴한 재화로 대체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개인 소비자지출 물가지수가 가격인상 폭과 같이 상승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디플레이션 가능성에 대한 그의 논리는 최근 뉴욕 금융시장의 최대 화두인 '연방기준금리 조정'과도 맥이 닿는다.

물가상승보다 물가하락 압력이 높다는 리치토 수석애널리스트의 판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으로 이어졌다.

리치토 수석애널리스트는 "저금리 기조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은 디플레이션 우려를 생각하지 않고 금리인상 시점을 내년 3·4분기로 예상하고 있지만 내년 중으로 금리인상이 이뤄질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 내 전망"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금리가 인상되는 시점은 일러야 2016년쯤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연방기준금리는 미국 경제의 잠재성장률의 기초를 이루기 때문에 2%대가 적정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23일 미국 연례 경제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전 10년 동안 미국의 잠재성장률은 3%대였지만 인구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감소와 노동생산성 둔화 등으로 앞으로 수년간 2%대에 머물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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