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은행, 예견된 실적 부진..터닝포인트 가까워진다”

황상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2.10 10:00

수정 2013.02.08 17:19

주요 은행들이 지난 4·4분기 우려했던대로 부진한 실적을 발표했지만 이미 악재가 다 나왔다며 터닝포인트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이고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0일 "앞서 실적을 발표한 두 지방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6개 은행이 7일 일제히 4·4분기 실적을 발표했다"며 "우리가 추정한 4·4분기 은행업종 순이익 합계는 1조2000억원이었는데 실제 순익은 1조원으로 예상보다 14.7%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연구원은 "추정치와 컨센서스를 모두 상회한 은행은 신한지주이고 KB금융과 우리금융은 예상과 컨센서스 사이의 회색지대 실적을 발표했다"면서 "하나금융과 기업은행은 기대치를 하회했는데 특히 놀라운 점은 하나금융이 660억원 적자를 발표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 경영진은 이번 실적에 대해 지난해 비경상적 비용과 손실로 실적이 부진했기 때문에 2013년 이익 정상화를 위해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비용시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회성 요인들의 합계는 세전 4230억원이므로 4·4분기 경상적 이익은 세후 순이익 255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4·4분기는 대출성장이 없는 시기이므로 1·4분기 대출성장이 재개된다면 추정치 1·4분기 순이익 2910억원 달성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하나금융은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2013년 순익목표를 1조5000억원으로 이상이라고 밝혔는데 한국투자증권의 2013년 순익 추정은 1조2000억원으로 보수적인 편"이라고 전했다.


퇴직급여충당금 변수가 컸던 KB금융과 신한지주의 향후 변동성도 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KB금융과 신한지주가 예상치를 상회한 주요 원인은 대손비용과 판관비용에서의 가정치가 보수적이었다는 점이었는데 특히 퇴직급여충당금 환입이라는 일회성 요인이 예상보다 규모가 컸다. 환입을 포함해도 유가증권 감액손실과 충당금 전입 등의 일회성 요인들을 모두 합하면 KB금융과 신한지주의 4·4분기 일회성 손실은 각각 세전 1400억원과 113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KB금융과 신한지주는 3분기 시장 금리가 하락했기 때문에 퇴직급여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전입했었지만 4·4분기에는 금리가 상승하면서 충당금 환입이 발생했다"면서 "올해부터 퇴직급여충당금의 변동은 손익이 아닌 자본항목에 바로 반영되므로 그에 따른 변동성은 감소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이어 올 1·4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대폭 호전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4·4분기 순익합계 1조원 대비 1·4분기 순익 합계는 2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며 "4·4분기 실적발표 이후 오는 14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까지 결정된다면 은행업종의 부담요인이 모두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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