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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ENS 사기 피해 공평저축은행,경영정상화 위해 대주주 사재출연

성초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6 18:20

수정 2014.10.28 07:11

KT ENS 협력업체 대출사기로 피해를 본 공평저축은행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대주주 사재출연을 통한 증자에 나선다. 공평저축은행은 지난달 정상 채권 매각을 통해 적기시정조치라는 급한 불은 껐지만 향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안으로 대주주가 직접 증자에 나서기로 한 것.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공평저축은행은 지난달 대신저축은행에 900억원가량의 신용대출 정상채권을 매각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6% 후반대로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공평저축은행의 BIS 비율은 3.56%로, 상호저축은행의 적기시정조치 대상 기준인 5%에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었다. KT ENS가 협력업체 사기대출에 연루되면서 관련 여신 87억원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회수의문(75%)수준으로 쌓고, 여기에 선박펀드 손실까지 더해진 탓이다.

특히 공평저축은행의 KT ENS 관련 대출 피해는 BS·OSB저축은행 등에 비해 규모는 작았지만, 자기자본(207억원) 대비 대출비율은 42%에 달해 이번 사건 연류 저축은행 중 최고 비율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은 채권매각을 통해 공평저축은행이 경영개선조치는 피했지만 향후 BIS 비율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주주에게 직접 증자를 지시했다.
공평저축은행 대주주는 금융자격증 전문학원 공평학원이 설립한 투자회사 애스크로, 지난 2012년 경기솔로몬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애스크는 본사사옥 매각을 통한 증자를 고려했으나, 적당한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재출연으로 방향을 바꿨다.

공평저축은행 관계자는 "대주주의 사재 출연을 통해 증가를 하기로 당국과 협의했으며 현재 추진 중에 있다"면서 "당장의 경영개선을 위한 목적보다는 중장기적으로 증자를 통해 은행의 BIS비율 등을 올리는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축은행법 개정에 따라 당장 오는 7월부터 자본금 2조원 이상의 저축은행들은 적기시정조치를 피하기 위해 BIS 비율을 7%, 중소형 저축은행들은 6%까지 올려야 하는 상황이다. 또 2016년 7월에는 중소형 저축은행 역시 경영개선 권고기준 BIS 비율이 7%로 상향조정된다.


더불어 공평저축은행은 추가 증자를 위해 지난 10일 대여금채권과 임차보증금반환채권 등 총 47억원 규모의 채권 매각 공고를 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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