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감원,‘안정’보다 ‘쇄신’…국실장 70% 교체

박승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8 15:21

수정 2014.10.28 06:15

금융감독원이 국·실장급 70%를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18일 단행했다. 국·실장 외부인사 수혈도 4명에 달한다. 이번 인사와 조직개편은 금융사고 사전예방과 내부감찰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금융경영분석실·금융민원조정실·은행리스크지원실이 새로 만들어진 이유다.

금감원은 우선 금융권의 금융사고 예방을 위해 기존 금융서비스개선국을 '기획검사국'으로 확대했다. 기획검사국장 겸 선임국장에는 권순찬 전 감독총괄국장이 임명됐다.


또 금융시장과 금융사 관련 정보를 종합 분석하는 '금융경영분석실'이 새로 생겼다. 보안과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IT감독국을 검사전담부서인 'IT·금융정보보호단'과 감독전담부서인 'IT감독실'로 재편했다.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은 공모를 거친 김유미 전 ING생명 부사장이 맡는다. 외부인사 수혈이다.

금융소비자 권익 강화를 위해 '금융민원조정실'도 생겼다. 종전 소비자보호총괄국에 금융자문, 금융상품비교 등 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전담창구인 '원스톱서비스팀'을 만들었다. 바젤Ⅲ 등 은행산업에 대한 글로벌 규제에 대비하고자 '은행리스크지원실'도 신설됐다.

이와 함께 금감원 내 자체 비리를 막기 위한 감찰팀도 만들었다. 내부통제와 감찰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팀장급 이상의 간부직원을 전담 감시하는 '특임감찰팀'을 만든 것. 이에 따라 금감원 감찰실은 종전 2개팀에서 3개팀으로 늘었다. 감찰실 국장에는 특수수사 전문가인 박은석 전 서울고등검찰청 검사가 임명됐다. 외부 출신이다. 복합금융국장에도 외부 출신인 권오상 전 CHA의과대학 경영학과 교수가 영입됐다. 특별조사국 국장에는 조두영 전 법무법인 대륙아주 변호사를 임명했다.

이번 금감원 인사에서 국·실장급은 전체 70개 부서 가운데 49개 부서장이 바뀌었다. 교체율 70%다. 최수현 금감원장이 '안정'보다 '쇄신' 카드를 뽑아 들었다. 신상필벌 차원의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금감원 조직은 종전 40국 14실에서 40국 17실로 늘었다.


외부영입 국장이 종전 감찰실장 1명에서 IT·금융정보보호단 선임국장, 복합금융감독국장, 특별조사국장 등을 포함해 4명으로 늘어났다.

내부에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실장급 인사에서 대규모 교체를 예상했지만 10명 가운데 7명을 바꾼 것은 충격적이다"면서 "최수현 원장이 내부통제와 조직기강 강화를 위해 쇄신인사를 단행해 조직이 안정화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sdpark@fnnews.com 박승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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