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신용카드

요즘 대세 ‘증권사 체크카드’ 엇갈린 평가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22

수정 2014.10.28 04:56

요즘 대세 ‘증권사 체크카드’ 엇갈린 평가

30대 직장인 김모씨와 최모씨는 최근 증권사에서 만든 체크카드를 발급받았다. 기존 은행 체크카드와 달리 거의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혜택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의 평가는 딴판이었다.

먼저 김씨의 경우 증권사 체크카드에 크게 만족하고 있다. 증권사 체크카드는 은행 대신 증권사 종합자산관리(CMA)계좌를 이용하는 게 특징인데 은행보다 높은 금리 혜택이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일정 금액 이상의 잔액이 있으면 4%대 금리라서 안정적이고 더불어 체크카드의 높은 소득공제 혜택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평가다.

반면 최씨는 기대를 가지고 발급받은 증권사 체크카드에 이렇다할 차별점을 못 느끼고 있다. 기존 체크카드보다 높은 할인 혜택에 매력을 느껴 가입을 했지만 카드 자체의 서비스는 기존에 가지고 있던 신용카드에도 있는 것들이 적지 않다는 것. 최씨는 할인 서비스를 선택해 사용하는 것들도 기존 신용카드를 사용하면 해결이 되는 부분이라 증권사 카드를 사용하는 횟수는 그리 많지 않다고 했다.

22일 카드업계 등 금융권에 따르면 증권사가 새로 도입해 사용하고 있는 체크카드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증권사가 도입한 체크카드는 할인서비스 부문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은 반면 신용카드 서비스와 차이점을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증권사 체크카드는 기존 체크카드 대비 폭넓은 할인 서비스와 고금리가 가능한 CMA 계좌를 활용한다는 장점이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체크카드보다는 높지만 신용카드와 비슷한 서비스로 소비자들에 큰 차별점을 주지 못하고 있고, 높은 서비스에 대한 역마진 가능성이 있어 앞으로 서비스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올해 2월 출시된 현대증권의 에이블(able) 체크카드의 경우 신용카드 못지 않은 할인혜택과 주유·대형할인점·백화점·택시 등 생활밀착업종에 대한 선택형 서비스로 눈길을 끌고 있다. 발급 장수도 출시 두 달 만에 10만장을 돌파해 인기다.

하지만 높은 서비스에 대한 불안감이 상존하고 있다. CMA의 4.1% 우대금리 조건에 오는 6월부터는 에이블 체크카드로 50만원 이상을 결제해야 한다는 조건이 추가되는 등 서비스 제공이 다소 제한된 것.

업계에서는 증권사 체크카드의 경우 신협이나 우체국 등 상호금융사들의 체크카드처럼 여신전문금융업의 적용을 받지 않고 전자금융거래법이 적용돼 다소 폭넓은 혜택 설정이 가능하지만 이에 대한 역마진이나 서비스 축소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체크카드의 인기에 힘입어 높은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 체크카드가 기존 카드사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증권사들은 체크카드를 통해 고객을 유치하면서 부진한 CMA계좌 등 증권사 수익성 끌어올리기에 열심으로 대형 증권사들을 중심으로 체크카드 출시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태다.

카드사들 역시 기존 카드의 수익구조에 대한 안정성을 우려하며 견제하고 있다.

규제가 적은 만큼 혜택이 높지만 이에 따른 위험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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