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부실기업 명운 칼자루 쥔 ‘구조조정 3인방’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2 17:52

수정 2014.10.28 04:54

부실기업 명운 칼자루 쥔 ‘구조조정 3인방’

멀게는 웅진·동양그룹에서부터 최근에는 동부·현대그룹에 까지 굵직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하는 3인방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 국장, 김진수 금융감독원 부원장보,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 부행장으로 국내 기업 구조조정의 핵심이다. 특히 최근에는 매주 정례회의를 가지면서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행보에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22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기업구조조정 문제가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매주 3인방들이 금융위원회에 모여 선제적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정례 회의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의 방만 경영과 사후 구조조정에 따른 이해관계자들의 고통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제적 기업구조조정이 사회적 화두로 떠오른 것도 이들을 주목하게 되는 이유다.

이들은 동부, 한진, 현대, 금호, STX 등에서 손발을 맞추며 최근 몇 년 동안 굵직한 기업 구조조정을 협의해 왔다.

우선 김용범 금융위 국장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나라 기업구조조정 관련 정책을 진두지휘했다.

지난 1987년 재무부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한 김 국장은 1996년 금융위로 자리를 옮긴 후 은행제도과장,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사무국장, 자본시장국장을 거쳐 지난해 5월 구조조정지원팀을 담당하고 있는 금융정책국장직을 맡았다.

기업구조조정 관련 업무를 시작하면서부터 STX, 동양그룹의 부실사태에 직면한 김 국장은 사전적 구조조정을 통한 부실의 현재화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실제 금융위는 김 국장의 주도로 지난해 11월 '기업부실 사전방지 방안'을 발표, 사후적 구조조정 방식의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추진 중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정책통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 국장은 복잡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조정 업무에서도 정책적 균형을 잡는데 뛰어나다는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류희경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국내 대표적인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다. 1983년 산업은행에 입사해 기업금융부문장, 투자금융부문장, 기업구조조정실, 기업금융1실 등 기업 구조조정 부서에서 일을 했다. 특히 대우자동차 등 대우그룹 구조조정의 성공적 추진과 LG카드 정상화에 큰 역할을 했다.

기업금융부문장으로 재직 시 STX그룹 등 구조조정을 진두지휘했으며 선제적 구조조정 효율화 방안을 통해 현대, 한진, 동부그룹 등 계열기업들의 부실화를 사전 차단해 금융시장 안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류 수석부행장은 부드러운 포용력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외유내강형' 리더로서 부하직원들의 두터운 신망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금감원 부원장보는 2009년 3월부터 중소기업 구조조정업무를 담당하다가 2011년 4월부터 기업금융개선국장으로 근무하며 채권금융기관 주도의 기업구조조정업무를 사실상 총괄하는 업무를 담당했다. 주채무계열의 선정, 재무구조 개선약정체결 및 이행실태 점검, 대기업 및 중소기업의 정기신용위험 평가를 통한 상시 구조조정업무를 수행했다.

특히 2012년 9월의 웅진사태, 2013년의 STX그룹, 동양그룹, 쌍용건설, 경남기업 등 우리나라 경제의 근간이 되는 기업들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원만하게 채권단의 갈등을 조율한 경험을 갖고 있다.

특히 김 부원장보는 은행·비은행 감독담당 부원장보로 승진하면서 기업구조조정 업무를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

그만큼 전문성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pride@fnnews.com

이병철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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