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저축은행 부활의 날갯짓.. ‘제로금리 시대’ 0.2%P의 유혹 먹혔다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14

수정 2014.10.25 00:01

저축은행 부활의 날갯짓.. ‘제로금리 시대’ 0.2%P의 유혹 먹혔다

연리 1%대 이자에 실망한 금융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시중은행들의 정기 예·적금 금리가 줄줄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저축은행들이 공격적인 영업에 나서면서 연간 3~4%대의 정기 예·적금 금리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일 출시한 OK저축은행 특판예금의 경우 출시 사흘 만에 판매한도인 500억원이 마감되는 진풍경이 연출될 정도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현재 전국 88개 저축은행의 1년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78%다. 1년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연 3.50%에 이른다. 이는 시중은행들의 1년 정기예금 및 정기적금 평균금리보다 각각 0.21%포인트, 0.71%포인트 높은 수치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5월 기준 시중은행들의 신규취급액 기준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2.57%, 정기적금 평균금리는 연 2.79%다.

현재 예금의 경우 3%대 금리를 적용하는 저축은행은 조흥 3.16%, 유니온 3.30%, 친애·드림·대명·청주·동원제일·한성저축은행 3.00% 등이다. 2% 후반대인 저축은행은 오성 2.87%, 현대·OSB·대백·엠에스·세람·안국·안양·한국투자·더블·동양·세종·아산·오투 2.90%, 구미·참·S&T저축은행 2.96%다.

정기적금에선 SBI·SBI2·SBI3·SBI4가 4.20%, 아산·청주·OK저축은행이 4.00%의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3년 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저축)은행 예금에 대한 부실 문제 등으로 고객의 이탈이 지속돼왔다"며 "하지만 최근 들어 중금리 상품이 많아졌고, 특히 4%대에 이르는 적금 상품도 속속 눈에 띄면서 시중은행의 금리에 만족하지 못한 고객들이 저축은행 쪽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고금리 상품의 경우 잔액 한도 소진으로 없어서 못팔 정도"라고 밝혔다.

반면 우리.하나.KB국민.신한 등 4대 시중은행은 최근 예.적금 금리를 0.1~0.2%포인트씩 일제히 내린 상황이다.

우리은행은 일반정기예금(이자 월지급식) 금리를 0.1%포인트 낮춰 1년제 기준으로 금리가 연 1.90%다. 일정 주기마다 금리가 달라지는 '두루두루 정기예금' 금리도 1년제 기준 연 2.05%에서 연 1.95%로 하락했다. 우리은행의 주요 정기적금 상품 역시 금리가 종전보다 0.2%포인트 내렸다. 'My Style 자유적금'은 1년제 기준으로 2.15%인 금리가 1.95%로 하락했다.

하나은행 'e-플러스 적금'과 '행복출산 적금'도 1년 기준으로 금리가 각각 1.80%, 1.90%다. 외환은행 '코리안드림 적금' 금리는 1.50%에 불과하다. '1004 나눔적금' '매일매일 부자적금' 'Easy One Pack 정기예금' 등도 2.00%로 금리를 낮췄다.


농협은행의 일반정기예금 역시 1년 만기 기준금리가 1.95%다. KB국민은행의 만기 지급식 일반정기예금과 자유적립식 '프리미엄 적금'은 1년제 기준으로 2.00%, 이자 월지급식 '20대자립 주택청약예금'은 2.05%로 사실상 1%대 금융상품인 셈.

신한은행의 '퇴직플랜 연금예금'도 1년제 금리는 2.02%지만 이자소득세를 고려하면 1%대 금리에 그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리가 계속 하락하는 상황에서 이자소득세 등까지 고려한다면 실질금리는 거의 마이너스인 셈"이라며 "특히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조금이라도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은행 상품 쪽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는 경향이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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