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계 카드사 ‘내실 다지기’로 위기 돌파

연지안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7 17:06

수정 2014.10.24 21:30

신한.KB국민.하나SK.우리카드 등 은행계 카드사들이 내실 다지기에 힘을 쏟고 있다. 정보보안이나 빅데이터 신사업 창출, 인수합병, 인력보강, 차별화된 상품군 구축 등 각 카드사별로 상황은 다르지만 카드정보유출 사태로 위축된 영업 분위기를 바꾸고 한 단계 더 나아가기 위한 의도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먼저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는 인력 보강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카드업계에서 선도적으로 빅데이터센터를 구축하면서 올 1월 이종석 전 포스코ICT 컨설팅사업부 이사를 빅데이터센터장으로 영입한 데 이어 이달에는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로 신한은행에서 ICT기획부장으로 정보기술(IT) 업무를 담당해온 임석재 본부장을 영입했다. 지난 1월 카드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금융당국이 각 카드사에 정보담당최고책임자(CIO)와 CISO를 분리하도록 한 이후 분리 운영을 해왔지만 최근 정보보호 업무를 더욱 강화한다는 취지에서 임 본부장을 영입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예년 수준으로 30~50명가량의 신입사원도 채용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희망퇴직을 받고 신입사원 공채도 실시하지 않는 등 인력 감축을 했지만 올해는 카드업계 맏형 격으로 탄탄한 조직력을 구축해 올 초 흔들린 카드업계 기반을 다시 세우겠다는 각오다.

KB국민카드의 경우 정보유출 사고 이후 중단됐던 영업분위기를 회복하고 계획했던 상품 전략을 재완성하며 내실을 기하고 있다. 훈민정음 한글 체계 카드 상품 마케팅을 재개해 최근 출시 계획 중이던 가온.누리카드 등 한글 계열 상품들을 차근차근 출시한 상태다. 새로운 상품 전략을 짜기보다는 기존에 계획했던 전략을 이어가면서 상품 라인 구축을 완성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카드와의 합병을 앞둔 하나SK카드와 외환은행 카드사업부의 경우 합병을 염두에 두고 조직 정비와 카드사업 점검이 한창이다. 먼저 외환은행은 카드사업 정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휴면카드 비중은 지난 1.4분기 15%대에서 올 2.4분기 13%대로 줄인 반면 최근 이용이 활발한 체크카드 발급 수는 1.4분기 320만장에서 328만4000장으로 8만장 이상 늘렸다. 특히 체크카드 이용액도 이 기간 8079억원에서 1조7103억원으로 두 배 이상 늘리며 선전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하나SK카드에서는 합병을 앞두고 노조 부담을 최소화하려고 시도 중이다. 인수합병 후 외환과 하나SK 양 노조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합병 이후 이를 해소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는 의도다.

지난해 분사한 우리카드의 경우 겸영은행 카드사에서 전업계 카드사로서 수익 창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분사 전 은행에 속해 적극적으로 영업이 진행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더욱 적극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실제 체크카드의 경우 은행의 폭넓은 고객층을 바탕으로 2.4분기 이용액이 4조613억원으로 전분기 3조7742억원보다 3000억원 가까이 늘리며 점유율을 향상시키고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에 앞서 인력 보강은 최소화하면서도 경쟁력 강화에 주력해 내실을 다진다는 취지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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