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금리 3% 특판상품 내건 저축은행들 “시중은행 손님 모셔요”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5:11

수정 2014.10.23 22:43

'초저금리시대' 은행권 고객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 상품을 내건 저축은행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시중은행 예금금리가 연 1%대로 곤두박질치자 연 3% 금리의 저축은행 예금상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참저축은행이 전날 100억원 한정의 연 복리 이자율 3.3%(세전)의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자마자 하루도 안 돼 판매액이 10억원을 돌파했다.

연리 3.3%는 은행권과 제2금융권을 통틀어 최근에 나온 정기예금 상품 중 가장 높은 금리를 자랑한다.

안혜진 참저축은행 수신팀장은 "온종일 해당 상품에 가입하려는 고객의 방문과 문의 전화가 폭주했다"며 "이 추세라면 일주일 안에 판매가 끝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14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라 금리가 연 1%대까지 떨어지는 초저금리 정기예금 상품이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대구 지역에 기반을 둔 유니온저축은행은 지난달 11일 150억원 한정, 연리 3.35%의 특판 정기예금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 상품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하하겠다고 발표한 당일 완판되는 기염을 토했다.

부산·경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동원제일저축은행 역시 지난 18일 100억원 한도로 연리 3.04%로 특판 정기예금을 출시하자마자 상품 가입을 원하는 내방 고객이 줄을 잇고 있는 상황.

지난달 초 개점 기념으로 500억원 한정의 최대 연 3.2% 금리의 정기예금 상품을 내놓았던 OK저축은행도 출시 사흘 만에 판매를 끝내기도 했다.

따라서 은행권의 초저금리 현상에 따라 저축은행으로 정기예금 가입 수요가 몰리자 이를 마케팅에 활용하는 저축은행도 속속 나올 전망이다.

웰컴저축은행은 이달부터 정기예금 상품 금리를 기존 연 2.6%에서 연 2.7%로 인상했다.

조시연 웰컴저축은행 CRM팀장은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나서 상품 가입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추후 예금금리를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저축은행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전국 87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평균 금리는 정기예금이 2.75%, 정기적금이 3.48% 수준이다.


현재 정기예금으로 연 3% 이상의 이자율을 주는 저축은행은 특판 상품을 출시한 2곳(참, 동원제일) 외에 조흥(연 3.16%), 유니온(연 3.14%), 한성·청주·대명·친애·드림(연 3.0%) 등 총 9곳이다. 아울러 정기적금 상품 역시 저축은행이 일반 시중은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편이다.
SBI·OK·아산·청주저축은행 등이 정기적금 상품에 연 4∼5%대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gms@fnnews.com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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