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넥솔론 법정관리에 4대 금융지주 ‘비상’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43

수정 2014.10.23 22:30

넥솔론 법정관리에 4대 금융지주 ‘비상’

대출금을 갚지 못하다 결국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절차를 밝게 된 OCI계열사 넥솔론 때문에 4대 금융지주가 쌓아야 할 충당금은 10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미확정지급보증을 뺀 총 익스포저는 5230억원 규모다. 초저금리시대에 실적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금융기관들은 팬택 등 기업부실이 확대되면서 적잖은 부담을 안고 가야 할 처지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넥솔론에 대한 금융권 익스포저(대출채권, 유가증권, 확정지급보증, 이행지급보증 합. 미확정지급보증은 제외)는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이 2950억원으로 가장 많다. 이어 우리은행 1550억원, 수출입은행 270억원, 하나금융 190억원(하나은행 120억원, 외환은행 70억원), KB국민은행 60억원 등이다.

은행 중 가장 익스포저가 큰 것으로 추정되는 우리금융이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되는 충당금(익스포저에서 추정 담보 여신 제외)은 약 600억원 규모다.

하나금융과 신한지주의 예상 충당금 비용은 각각 170억원으로 추산된다. KB 금융의 예상 충당금 비용은 60억원가량이다.

넥솔론은 지난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부터 재산보전처분.포괄적금지명령 신청을 승인받으면서 법정관리 절차를 밟게 됐다고 밝혔다. 넥솔론은 지난 14일 산업은행과 우리은행에서 차입한 1537억원을 갚지 못했고, 이날 오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채권단과의 대출금 만기연장 협상이 실패하자 취한 조치로 풀이된다.

사실상 법정관리 개시 이전 절차로 넥솔론 회생 여부는 법원 판단에 맡겨지게 된 셈이다.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넥솔론에 대한 실사를 거쳐 존속가치와 청산가치를 따진 뒤 회생절차에 들어갈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후 존속가치가 높으면 회생, 청산가치가 높으면 청산절차를 밟게 된다.

기업부실이 이어지면서 은행들은 내심 불만이다. 과거 정치권과 금융당국의 압력에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부실 기업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던 게 결국 화근이 되고 있다는 것. 문제가 돼도 책임지는 사람은 없고, 결국 주주들과 은행들만 피해를 본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아무리 영업을 잘해도 몇몇 부실기업 때문에 결국 헛장사를 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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