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비욘드 코리아’ 한국금융] (4) 신한은행과 거래하는 현지기업 H.A.I 응우옌후인당 재무회계 부장

고민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1 17:09

수정 2014.10.23 21:31

응우옌후인당 H.A.I 재무회계 총괄부장(오른쪽)과 신한베트남은행 현지 RM직원 모습.
응우옌후인당 H.A.I 재무회계 총괄부장(오른쪽)과 신한베트남은행 현지 RM직원 모습.

【 호찌민(베트남)=고민서 기자】 "베트남 사람들은 자국 은행에 대한 불신이 상당하다. 은행에 돈을 넣어두면 떼일 수도 있다는 두려움까지 있다. 불과 수년 전만 하더라도 은행에 자금이 바닥나 제때 돈을 인출해 주지 못했을 정도니…. 국내 은행이든 외국계 은행이든 상관없다. 건강한 은행, 믿을 수 있겠다는 신뢰감이 가장 컸다."

농자재(비료.살충제.제초제.농약) 전문업체 ㈜H.A.I의 응우옌후인당 재무회계 총괄부장은 1년 전 신한베트남은행(SHBVN)과 금융거래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은행구조조정이 한창인 베트남 금융시장을 볼 때 재무적 리스크 관리에 제일 능한 은행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면서 "부실 도산의 위험이 적고, 무엇보다 기업 고객의 니즈를 충분히 파악하고 반영해 줄 수 있겠다는 믿음이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은 오는 2015년까지 은행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다. 지난 2012년 9개 은행이 부실은행으로 지정돼 현지 은행이 그중 8개를 흡수합병했고 현재 싱가포르 UOB은행이 GP은행 인수를 추진 중이다.

그는 "현지 은행에선 여전히 대출 한 건을 진행할 때에도 뒷돈을 받을 정도로 거래가 투명하지 않다"며 "특히 대출 승인이 쉽고 심사 절차도 간단한데 갑자기 이렇다할 사유도 없이 금리를 대폭 올리는 등의 문제가 많았지만 SHBVN은 일절 그런 관행이 없었다"며 '신뢰할 수 있는 은행'이라고 응우옌 부장은 말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 호주뉴질랜드은행(ANZ), 홍릉(Hongleong)과 같은 여타 외국계 은행과의 거래 경험이 다분한 H.A.I는 SHBVN이 갖는 차별성에 대해선 '친밀한 관계'를 언급했다. 응우옌 부장은 "10년 장기 거래를 하고 있는 HSBC를 두고 SHBVN과 손 잡은 것은 다른 은행과 달리 친밀함을 중시한다는 점에 끌렸다"면서 "특히 고객이 말하기 전에 먼저 다가와 재무상태를 점검해주는 등 차별화된 서비스가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베트남 금융시장의 유동성이 좋지 않다는 점과 현지기업에 대한 여신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기존 은행 대비 (SHBVN은) 대출한도가 적은 점이 아쉽다"며 "앞으로 장기거래를 위한 추가적인 한도 증액도 함께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