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생보사 투자형 상품 자금 유입 급감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15

수정 2014.09.16 17:15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회사로 유입된 투자형 금융상품 자금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생보사에 유입된 투자형 금융상품 자금은 19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7조9000억원보다 급감한 것이다.

보험사들이 '역마진'(보험사의 자산운용 이익률이 계약자 몫으로 지급해야 할 보험료적립금 평균이율보다 낮은 상태) 공포에 즉시연금 판매를 중단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생명보험사 즉시연금보험은 목돈을 한꺼번에 예치한 후 가입한 다음 달부터 매달 일정액의 연금을 수령하는 상품이다. 일시납으로 1000만원부터 청약 가능하다.
기존의 연금보험처럼 매월 일정금액을 내고 10년, 20년을 기다리지 않아도 돼 미처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실버세대로부터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KB금융지주경영연구소 이승훈 연구원은 "저금리 역마진 우려로 즉시연금 판매가 중단되면서 자금 유입 규모가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보사들은 최근 역마진 공포에서 벗어나기 위해 투자수익률 확보에 나서고 있다. 수익률이 낮은 안전자산 투자 대신 해외증시 및 해외부동산 등 신규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

한화생명은 대표적인 생보사의 안전자산인 국공채(특수채 제외) 투자 비중을 줄이는 대신 외화증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2013년 기준 3조2394억원 규모였던 외화증권 투자를 지난 6월 5조3124억7000만원으로 확대했다.


삼성생명은 올해 정기이사회를 개최하고 해외부동산 투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번 안건은 유럽지역 대도시에 오피스빌딩을 구매하는 것으로 수천억원대의 거래 규모가 예상된다.


삼성생명은 지난 2월 중국 베이징에 7500억원 규모의 오피스빌딩 신축에 투자했으며, 지난해에는 5700억원 규모의 영국 '런던 서티 그레셤' 빌딩을 매입하는 등 해외부동산 투자를 활발히 진행해왔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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