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국내 기업 사들이는 해외자본, 금융사 매물에도 잇달아 입질

박상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6 17:28

수정 2014.09.16 17:28

국내 기업 사들이는 해외자본, 금융사 매물에도 잇달아 입질

글로벌 기업들의 국내 금융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매물로 나온 국내 금융사의 인수전에 잇따라 참여하면서 국내에서 금융영토를 확장해가고 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금융사의 인수합병(M&A)시장에서 해외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현대증권 인수전에는 중국 푸싱그룹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푸싱그룹은 앞서 LIG손해보험, KDB생명보험 인수에도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이외에도 일본 금융그룹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에 참여하고 있다.

오릭스의 경우 앞서 OSB저축은행과 스마일저축은행 등 국내 저축은행을 인수한 바 있어 이미 국내 금융사 인수 경험이 있는 상태다.

인수 경쟁이 막바지에 이른 아주캐피탈 인수전에도 해외자본이 경쟁하고 있다. 일본계 금융그룹 제이트러스트가 인수전에 참여하고 있으며 제이트러스트는 최근 SC저축은행과 SC캐피탈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제2금융권에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과거에는 친애저축은행(옛 미래저축은행)과 네오라인크레디트 등 대부업체 3곳을 인수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프랑스계 금융그룹인 BNP파리바의 경우 손해보험사인 에르고다음다이렉트손해보험을 인수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출범하면서 국내 보험업계에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해외기업들의 국내 금융사에 대한 관심은 자국 시장의 한계를 벗어나 폭넓은 수익을 확대하려는 시도라는 평이다. 저금리가 지속되고 있는 일본의 경우 대부업체들을 중심으로 자국보다 금융 여건이 유리한 한국을 찾고 있고 중국 역시 전방위적인 글로벌 진출에 나서면서 금융 인프라 확대에도 적극적인 모습이다.

특히 금융사 외 산업 전반적으로도 국내 기업이 해외에 매각되는 경우는 최근 증가 추세라는 게 금융업계 분석이다.

실제 오비맥주의 경우 6조2000억원에 벨기에 주류업체인 안호이저 부시인베브에 매각됐고 ADT캡스는 2조원에 해외 사모펀드(PEF)인 칼라일그룹이 인수했다. 삼성코닝의 지분도 미국의 코닝사가 전액 인수했다.

우리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해외자본이 국내 기업을 인수한 금액은 12조8000억원으로 작년 한 해 동안 인수한 금액 1조8000억원에서 급격히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12년과 2011년 각각 3조7000억원 안팎이던 것과 비교해도 4배가량 증가한 금액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서 의류나 화장품, 게임 등 다양한 업종에서 해외자본의 국내 참여가 적극적인 상황이고 이는 금융권에도 예외가 아니다"라며 "특히 국내 금융업권이 위축되면서 인수합병 시장에서는 해외 경쟁사들의 참여가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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