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금리 ‘도미노 인하’.. 울고 웃는 대출자들
기사입력 2012-08-07 17:08기사수정 2012-08-07 22:13

# 정부와 은행의 권유에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A씨는 연일 하락하는 금리 추세를 볼 때마다 분통이 터진다. 40대 직장인 A씨는 지난 2월 7일 시세 6억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하며 3억원을 고정금리대출로 빌렸다. 5년간 이자만 낸 뒤 이후 15년간 분할상환하는 조건으로 매월 이자는 117만2000원(4.69%) 정도다. 이 이자는 5년간 고정되기 때문에 시중금리가 하락하더라도 같은 돈을 은행에 내야만 한다.

# 비슷한 시기에 같은 아파트를 구입하며 코픽스(COFIX)연동 변동금리대출로 3억원을 빌린 B씨는 당시 119만2000원(4.77%)을 이자로 냈다. 고정금리 상품의 이자가 더 저렴했지만 금리가 내릴 것이라고 판단, 변동금리 상품을 택한 것이다. 시중금리가 내리면서 B씨는 이제 이자로 115만4000원(8월 7일 기준, 4.62%)만 내고 있다. 이달 15일 고시될 코픽스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간 이자만 5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이후 시중은행들이 속속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하면서 예전에 고정금리로 대출받았던 금융소비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지난해 고정금리 대출 확대에 발벗고 나선 정부와 시중은행을 믿고 고정금리 대출을 이용했지만 금리가 속속 인하되면서 변동금리 대출보다 이자를 더 많이 내게 됐기 때문이다.

■분통 터지는 고정금리 대출자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6월 금융위원회는 가계부채 대책을 발표하면서 은행에 고정금리 대출 확대를 권고했다. 당시 은행 가계대출의 고정금리 상품 비중은 10%를 겨우 넘는 정도였다. 정부 방침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기존 변동금리 대출자에게 고정금리로 갈아탈 것을 권유했고 신규 대출자에게도 고정금리대출 상품을 권해 지난 5월 기준 고정금리 상품이 40%를 돌파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정부가 고정금리와 비거치식 상품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라고 해 고객들에게 고정금리 상품을 권유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연초만 해도 변동금리대출 금리보다 고정금리대출 금리가 저렴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한은이 기준금리를 13개월 만에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금리 역전상황이 벌어졌다.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로 대출금리를 일제히 낮췄고, 고정금리 대출자들이 변동금리 대출자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 것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하반기에 경기상황이 좋지 않아 기준금리 추가 인하 얘기가 나오고 있고, 실제로 금리가 더 떨어진다면 고정금리와 변동금리의 금리차이가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정부의 근시안적인 정책 때문에 손해를 보게 됐다"고 강조했다.

■저금리시대 '절세상품'이 유리

이에 따라 저금리시대에 맞는 금리 재테크 상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저금리시대에는 포트폴리오 재조정을 통해 세금을 아낄 수 있는 '절세상품'과 원금보장이 되면서 고수익을 꾀하는 상품이 유리하다고 강조한다.

우리은행 투체어스 강남센터 박국재 팀장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금리가 마이너스이기 때문에 실질가치를 지키면서 자산을 증식시키기 위한 재테크가 필요한 때"라며 "저금리시대 재테크 포인트는 절세를 고려한 포트폴리오 구성"이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특히 10년 이상 유지 시 비과세가 되면서 금융소득종합과세가 제외되는 즉시연금이나 저축성보험은 정부의 세수확보 차원의 조세개편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제도 변경 전에 가입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은행 골드앤와이즈 방배PB센터 박승호 PB팀장은 "나갈 돈을 아끼는, 즉 세후수익률을 우선해야 한다"면서 세금우대저축, 생계형 저축, 10년 이상 유지되는 보험상품 등 비과세 상품을 추천했다. 하나은행 본점 영업1부 김영호 PB센터장은 "주가에 따라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주가연계증권(ELS), 해외채권, 후순위채권 등으로 분산 투자하면 기대수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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