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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우리銀 해외 현지은행 인수 탄력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2 04:05

수정 2013.08.02 04:05

하나금융지주와 우리은행은 해외 현지은행에 대한 인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면서 해외진출에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현지은행 인수가 완료되면 이를 기점으로 현지 영업을 확대하거나 또 다른 현지은행을 인수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이르면 9월 정도 미국 동포은행인 브로드웨이내셔널(BNB)지주 인수에 대한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는다.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승인도 얻었고 미국 금융당국의 승인만 남았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조만간 BNB지주의 인수 승인이 끝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인수가 완료되는 즉시 외환은행의 미국내 캐피털 기능만 있는 뉴욕, 로스앤젤레스의 법인과 애틀랜타 출장소를 은행 지점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BNB지주는 현지 중간지주사로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공동 영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이 자회사로 편입된 만큼 미국에서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함께 영업해 시너지를 창출키로 했다. 현지 프라이빗 뱅킹(PB)이나 여신업무 등을 하면서 각 은행의 장점을 활용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것.

BNB지주는 현재 PB 업무를 승인받지 못해 앞으로 하나금융이 미국 당국에 추가로 PB업무에 대한 승인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BNB지주를 기반으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장점을 결합해 현지영업을 확대하거나 현지은행을 추가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공동영업을 미국뿐 아니라 홍콩에서도 추진할 계획이다. 홍콩에서는 하나은행의 홍콩PB와 외환은행 홍콩지점, 하나대투증권 등 계열사들이 모여 PB서비스 개편 작업을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인도네시아 사우다라은행의 인수 승인을 올 연말까지 최종 마무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도 최근 인도네시아를 방문해 중앙은행 총재와 면담, 사우다라은행 등 한국 은행들의 인수 승인을 조속히 마무리지어줄 것을 요청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총재도 긍정적인 답을 전달했다"며 "조만간 우리은행 등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을 인수 추진하는 은행들에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우다라은행장 등 현지 고위 관계자들도 방한, 우리은행을 방문해 경영전략회의를 참관하는 등 적극적인 협력의사를 내비쳤다.

우리은행 고위 관계자는 "사우다라은행 측도 우리은행에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데다 업무와 관련해 적극적인 협조를 보이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사우다라은행 인수가 마무리되면 현지영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와 맞물려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 인수할 은행을 찾기보다는 다른 국가에 진출해있는 사무소를 지점이나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인수 작업이 추진되면 자칫 민영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현재 진출한 사무소나 지점을 법인 형태로 바꾸는 작업만 진행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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