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 품에 안았다

김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12.24 19:40

수정 2014.10.30 19:45

NH농협금융지주가 우리투자증권을 비롯한 우리아비바생명과 우리금융저축은행 등 우투증권 패키지 매물 주인이 됐다. 패키지 매물 중 우리자산운용은 키움증권이 인수했다. 이에따라 행정고시 출신 선후배가 맞붙었던 이번 우투증권 인수전은 결국 임종룡 농협금융 회장의 승리로 결론났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와 우리금융지주는 그동안 최고가 매각과 최다 매물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고민해 왔다. 하지만 민영화의 취지를 살리면서 매각 공정성을 훼손하지 않기 위해 우리투자증권만 최고가격인 1조3000억원을 써낸 KB금융지주가 아닌 패키지 전체 가격을 1조1500억원대로 써낸 NH농협금융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리금융은 24일 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 매각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를 NH농협금융으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미 제시한 패키지 매각 원칙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높다고 해서 이 기본 원칙을 깨는 것은 공정성에 맞지 않다고 판단, 패키지 가격이 제일 높았던 NH농협금융에게 우선협상권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공자위도 이미 패키지 매각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공자위 관계자는 "우리금융 민영화를 조속히 추진하려면 패키지 매각 원칙이 필요충분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1000억원을 더 받기 위해, 이미 밝혔던 패키지딜 원칙을 깨는 것은 명분이 서지 않는다는 판단에서다. 또 패키지딜 해제시 생명·저축은행을 우리은행 매각시 끼워 팔 수밖에 없다. 이럴 경우 안 그래도 덩치가 큰 우리은행이 더 비대해져 우리은행 매각이 어려워지는 등 우리금융 민영화 전체 그림이 흔들릴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한편, 당초 사모펀드인 파인스트리트가 입찰 당시 매각 기준과 달리 우리투자증권과 자산운용 등 2개사를 1조2500억원에 인수하겠다는 방안을 돌발 제안했지만 공자위와 매각 주체인 우리금융이 파인스트리트의 방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파인스트리트는 우선협상대상자에서 밀려났다.

파인스트리트도 NH농협금융과 비슷한 가격을 제시했지만 투자확약서 수준의 자금마련 증빙이 어렵다는 평가를 받은데다 전체 총점에서 30%가 배정된 정성적 평가에서도 NH농협금융에 뒤졌다는 후문이다.

한편 우투증권 패키지 인수자로 결정된 농협금융은 향후 금융투자업 부문에서 단숨에 업계 수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쳐지기 때문이다. 또 우리아비바생명을 인수함에 따라 보험업 부문의 시너지효과도 기대된다.
그동안 보험상품의 다양성이 부족했던 농협생명이 날개를 단 셈이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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