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은행업이 직면한 두가지 도전] (2) 고객 맞춤 데이터·IoT 결합 車보험 등 새 먹거리 개발해야

김문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4 17:28

수정 2014.10.24 17:48

[은행업이 직면한 두가지 도전] (2) 고객 맞춤 데이터·IoT 결합 車보험 등 새 먹거리 개발해야

사물인터넷(IoT)과 금융은 전혀 다른 세상으로 비친다. 하지만 IoT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활용범위가 확대되면서 투자,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안 측면에서 금융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사물과 사람이 인터넷과 모바일로 연결돼 서로 소통하는 '초연결(Hyper-Connectivity) 사회'에서도 금융은 어떤 식으로든 살아남을 것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사업모델 창출 기반

4일 금융권에 따르면 IoT의 개념을 만든 이는 1999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였던 케빈 애슈턴이 전자태그(RFID)와 인터넷 송수신 센서를 탑재한 물건이 일상생활에 널리 사용될 것을 예견하면서 처음 쓰였다.

그보다 앞선 자동제어시스템 같은 아이디어가 IoT의 토양이 됐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세계 IoT 시장은 2013년 현재 2000억달러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26% 성장해 1조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지난해 기준 2조3000억원에서 2020년 1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KDB산업은행 산은경제연구소 이정민 선임연구원은 "네트워크상 각종 기기가 상호 연결되는 인터넷 환경 도래로 새로운 사업모델의 창출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은행 중에는 하나금융그룹이 가능성에 도전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외국인 중 유일하게 중국 '신금융연맹(New Finance Union)' 초대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바이오 이용한 ATM 등 출연 예상

금융업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전문가들은 IoT의 빠른 성장과 활용범위 확대가 예상됨에 따라 투자 매력도, 비즈니스모델 혁신, 보안 측면에서 기회와 위협 요인이 공존한다고 얘기한다. 우선 새로운 수익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IoT의 가치사슬에 해당되는 글로벌 주요 기업들의 최근 경영실적과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퀄컴의 연간 매출액 증가율(2012~2013년)은 30%를 넘어서는 등 고속성장 중이다.

이정민 연구원은 "중소·벤처기업의 사업화기반 조성 및 서비스 사업모델 개발을 위한 금융수요 충족, 융합보안산업 육성용 자금지원 등 IoT 확산에 대비한 금융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대출수요 창출이 가능하다는 것.

새로운 서비스 출현도 예상할 수 있다. 고객의 바이오 정보를 이용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구글글라스를 활용해 사용자 인식이 가능한 ATM 등 새로운 금융서비스가 가능하다. 고객에게 맞춤형 상품정보 발송을 원하는 카드사나 증권사는 네트워크 기기에서 실시간으로 생성된 데이터를 취합해 고객맞춤형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예로 이탈리아 보험사인 게네랄리세구로는 통신회사인 텔레포니카와 함께 지난해 9월 IoT 기술을 활용한 자동차보험 상품을 선보였다.

김종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금융권에서는 IoT 기술을 적용해 기존 비즈니스 방식을 변화시키거나 실시간 대응을 통해 거래의 편의성 또는 보안성을 대폭 강화한 새로운 서비스 개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정민 연구원도 "IoT가 가져올 산업 간 융합 본격화 추세를 고려한 산업 간 대상 범위를 포괄하는 금융상품 및 제도를 선제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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