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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이후 집값 “상승세 꿈틀” VS “구입 시기상조”

김관웅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2.14 18:25

수정 2014.11.13 16:32


하향 안정세를 보이던 강남 재건축아파트가 최근 다시 꿈틀대기 시작했다. 분양가상한제와 대출한도 축소 등 연이은 규제로 얼어붙었던 시장이 일부지역에서 바닥을 찍고 반등할 조짐이다. 강남권 일부 중개업소에선 문의전화가 조금씩 늘고 거래도 급매물을 중심으로 조금 이뤄지는 등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강남 개포주공1단지는 석달전 가격을 순식간에 회복했다. 지난 13일 이 단지 13평형이 며칠새 4000만원이 오른 7억4000만원에 팔렸다. 이 아파트는 지난 11월초 7억6000만원을 정점으로 계속 내려 일주일 전까지만해도 7억원에 호가가 형성돼 있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최근들어 재건축에 관심을 갖고 매수타이밍을 묻는 전화가 많이 늘었다”며 “일부는 지금 집값이 바닥이라고 생각하고 매입에 들어간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재건축시장이 서서히 깨어나고 일부 전문가들은 바닥이라는 진단을 내리고 있다. 재건축의 경우 단기간에 15%나 빠졌기때문에 더 이상 하락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에대해 상당수 전문가는 하락기의 일시적 반등일 뿐이라며 추가하락할 수 있는만큼 지켜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설 지나면 분위기 반전될수도…지금이 바닥”

전통적으로 설 명절이 지나면 집값이 상승세를 타곤 했다. 시기적으로 이사철인데다 명절때 가족과 친지가 모이면 집 구매심리를 자극해 매수세가 강해지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재건축값 반등 조짐에 설 명절이라는 변수가 더해져 집값이 다시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임달호 현도컨설팅 대표는 “개포주공아파트와 가락시영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단지들을 중심으로 보면 일단 가격 하락세는 멈췄다고 판단된다”면서 “재건축이 바닥을 다지기 시작하면 일반아파트도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있어 큰 평수로 갈아타기를 원하는 유주택자들은 지금 움직이는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대표도 “앞으로 이사철이 다가오면서 설 이후 침체된 시장이 회복기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일단 시장이 회복조짐을 보일 경우 가격상승세가 가파를 수 있어 새집을 마련하거나 집을 늘리려는 수요자는 빨리 행동에 옮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개포주공1단지를 보면 재건축은 바닥을 다지는 중으로 보인다”며 “재건축값이 두달여만에 15%까지 빠졌기 때문에 추가 하락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일반아파트는 아직 가격 조정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집값 하락압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집값 더 떨어진다…당분간 관망을”

그러나 김희선 부동산114전무는 강남 재건축 매물이 일부 소진되고 있는 것은 침체기에 나타나는 일시적인 현상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강남은 대기수요자가 많아 급매물이 나오자 매수세가 달라붙은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매수세가 따라붙을 특별한 이유는 없기 때문에 가격조정이 더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도 “재건축시장이 지난 일주일을 계기로 달라진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매수세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하지만 가격이 큰 폭 하락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일반 아파트의 반등 여부는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는 9월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아직 집값 바닥을 논하는 것은 시기상조로 보인다”며 선을 그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현재로서는 대출규제가 심해 매수세가 살아나기는 힘들어 종합부동산세 회피매물이 나올것으로 예상되는 4∼5월경까지 집 사는 것을 늦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주택법 개정안 통과여부가 최대변수

대다수 전문가들은 주택시장에 영향을 미칠 최대변수로 분양가상한제 등을 담은 주택법개정안 통과 여부를 꼽았다. 전문가들은 “열린우리당 탈당 행렬이 계속되고 있어 개정안 입법이 물건너 갈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전문가들은 개정안이 무산되면 모처럼 안정을 찾은 집값이 다시 급반등 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를 대변하듯 이용섭 건교부장관도 지난 14일 “주택법 개정안이 통과 안되면 집값이 반등할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다른 변수는 새아파트 입주량 부족에 따른 전셋값 불안이다. 박원갑 부사장은 “상반기중 새아파트 입주량이 예년보다 훨씬 적어 전셋값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며 “오는 3월 이사철을 어떻게 넘기는가가 집값 반등여부를 알 수 있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학권 사장은 “시장침체가 계속되면 정부가 2주택자 양도세 완화라든지 1주택자 대출규제를 완화할 가능성도 주목해야 한다”며 “만약 규제를 완화하면 집값은 금방 반등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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