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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뉴타운상가 틈새 투자상품 부상

박일한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01.28 18:13

수정 2014.11.07 14:04



서울 영등포구 신길뉴타운 ‘꿈에그린’ 아파트 단지내 상가에는 최근 투자자들의 상담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분양을 시작한 이래 하루 5명도 안되던 상담 건수가 올해 들어선 두 배인 10명 수준으로 많아졌다. 12월까지 3개월 동안 6건에 불과하던 계약도 이달 들어 벌써 3건이나 된다.

이 아파트 단지 내 상가 관계자는 “새 정부가 뉴타운을 활성화한다고 공약한 데 대한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의 뉴타운내 상가가 ‘MB’효과로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새로 출범할 정부가 도심 재생 사업 및 뉴타운 개발을 활성화시키겠다는 공약에 따라 투자자들이 뉴타운내 상가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서울 성북구 정릉1동 길음뉴타운 단지내상가 라온유 관계자는 “과거에 거의 보이지 않던 투자자들이 많이 찾기 시작했다”면서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뉴타운 단지내 상가 틈새상품 부상

28일 상가업계에 따르면 올해 유망 상가는 단연 뉴타운 내부 및 인근 단지내 상가로 꼽힌다. 현재까지 상가공급이 주로 수도권 택지지구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어 뉴타운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도심 상가가 새로운 틈새 상가로 부상하고 있다. 상가 투자는 특히 담보대출, 종합부동산세, 전매제한 등의 규제에서도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최근 대통령직 인수위는 주택과 상가 등을 신·증축할 때 개발행위자에게 부과되는 현행 기반시설부담금제를 폐지하고 ‘기반시설부담구역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내놨다. 이는 대규모 개발지역에 대해서만 기반시설부담비용을 부과하는 것으로 구시가지 상가나 업무용 빌딩 등은 기반시설 부담 비용 부과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크다.

상가뉴스레이다 선종필 연구원은 “상가가 기반시설부담비용 등에서 혜택을 볼 경우 수익성이 개선돼 투자 가치는 더 높아질 것”이라면서 “도심 지역 상권은 택지지구에 비해 상권 형성이 빠른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신길·길음뉴타운 등 강북지역에 많아

전문가들은 뉴타운 단지 내 상가 중 유망한 곳으로 영등포구 신길뉴타운과 성북구 길음뉴타운 등을 꼽고 있다. 신길뉴타운 중 꿈에그린 단지내 상가는 첫 분양단지의 상가인 만큼 선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평가다. 지상 1층으로만 구성돼 상가전체가 신길로와 접해 있어 소비자 접근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서울 강남권 유일의 신도시인 송파 방이뉴타운 현대드림밸리도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평가다. 방이동 상권은 송파신도시 건설과 각종 지역 개발 수혜가 예상된다. 그 외 송파구 장위 뉴타운 센트럴파크, 성북구 길음뉴타운 내 라온유, 강서구 신월·신정뉴타운 승일뷰티타워2, 마포구 아현뉴타운 예미원남아현 등의 상가가 뉴타운 내에 들어서는 상가로 관심을 받고 있다.

■상권형성기간, 고분양가 유의

전문가들은 뉴타운 내 상가라도 상권형성기간, 분양가 등에 따라 수익성은 천차만별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뉴타운 사업은 순환개발되다보니 개발이 중장기에 걸쳐 진행된다. 따라서 일차적으로 근접상권의 완성시점, 추가상권을 기대할 수 있는 전체상권의 완성시점 등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투자수익도 신중히 따져봐야 한다. 상가분양업체들은 낙관적으로 수익률을 전망하지만 그와 다른 경우가 많아서다.


선종필 연구원은 “뉴타운 신규 상가의 경우 인근 낙후상가들의 낮은 임대료 수준과 경쟁해야 하므로 초기 임대료가 기대보다 낮을 수 있다”면서 “단기간에 지나치게 낙관적인 투자수익을 예상하기보다는 일정 기간이 지나야 하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뉴타운 사업이 진행되는 동안 주민들이 이주하면서 일시적인 배후의 소비층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상가정보연구소 박대원 수석연구원은 “뉴타운 지역 개발 호재나 분위기에 휩쓸려 투자해선 안된다”면서 “현장탐방, 전용률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보고 전문가의 자문을 받아본 뒤 조심스럽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jumpcut@fnnews.com 박일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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