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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주요 재개발·재건축 단지 탐방] (7) 반포주공1단지

조용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5.12 18:47

수정 2010.05.12 18:47

서울 강남권에서 강남구 개포지구와 함께 대표적인 저층(5층) 재건축단지인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에 대한 재건축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재건축 아파트의 층수 제한이 완화되고 가구수 제한도 상당부분 풀려 사업성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반포주공1단지는 3개 주구로 나뉘어 있으며 이 가운데 3주구의 재건축 움직임이 가장 활발하다.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 추진위 관계자는 12일 "재건축 추진위원장 선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조합원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포주공1단지 재건축 시동

올림픽대로 동작대교 남단과 반포대교 남단 사이 도로변에 길게 늘어서 있는 5층짜리 아파트단지가 이른바 '구 반포주공'으로 불리는 '반포주공1단지'다.

이 단지는 1973년 12월 반포지구 중에서 처음으로 지어진 것으로 5층짜리 114개동에 총 3590가구에 달한다.
반포주공1단지는 아파트지구개발 기본계획에 따라 총 3개 주구로 구성됐다. 지어진 지 30년이 훨씬 넘어 재건축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서울시로부터 한강변 유도정비구역으로 지정되면서 평균 30층 높이로 재건축 추진이 가능해지면서 재건축 사업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당초 1.421배로 돼 있던 일반분양 가구수 제한 규정이 최근 완화된 것도 한몫을 하고 있다. 가구수 제한은 종전 단지 규모의 1.421배 이내에서 일반분양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하는 것이다.

■3주구 재건축 선도…"내년 초 조합설립"

특히 전용면적 63㎡에 총 1490가구로 구성된 반포주공1단지 3주구의 경우 최근 개발계획안이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조건부 통과되면서 사업 진행의 물꼬를 텄다.

개발계획안은 3주구 내 상가 부지를 2662㎡가량 늘리는 내용을 담고 있다.2002년 아파트 지구개발기본계획 확정 당시 상가 면적이 실제 면적보다 축소돼 재건축 면적 할당을 놓고 견해 차이를 보이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추진위측은 내년 초에 조합을 설립하고 2012년 초쯤 사업시행인가를 받아 재건축 사업에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추진위는 추진위원장 선출을 위해 올해 상반기 중 조합원 총회를 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근 법원이 관선변호사를 추진위원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으로 조합원 총회를 열어 추진위원장을 선출하는 것이 목표"라며 "조합원 총회 대행업체로 주거환경연구원을 선정했다"고 말했다.

■호재불구 시세 연초 대비 1억원↓

반포주공1단지는 가구수 제한 및 층수 규제 완화와 사업추진 움직임 본격화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 영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급매물 일부만 간간이 거래되고 있을 뿐 대체로 한산한 분위기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주공1단지 전용 63㎡는 현재 시세가 11억∼11억5000만원, 100㎡는 18억∼19억원, 107㎡는 22억원 선이다. 이는 올해 초에 비해 평균 1억원가량 떨어진 것이다.


현지 B공인 관계자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한 상황에서 재건축 움직임 호재도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시세가 연초보다 평균 1억원가량 떨어졌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 조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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