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방문한 고덕주공5단지는 재건축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건설사가 내건 각종 홍보 플래카드와 조합 측이 내건 합동홍보설명회 및 시공사 선정총회 안내 플래카드가 단지내 여기저기에 나붙어 있어 선거전을 방불케 했다.
주민들도 옹기종기 모여 재건축 전반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시공사가 제시한 사업조건을 놓고 의견을 교환하는 등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에 들떠 있는 모습이었다.
■재건축 통해 1465가구 대단지로 탈바꿈
고덕주공 5단지는 강동구 상일동 131일대 8만3387㎡에 자리잡고 있으며 1983년 말 준공돼 올해로 27년째를 맞고 있다. 모두 5층짜리 저층 아파트 890가구로 이뤄졌으며 단지 전체가 노후화돼 재건축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고덕주공5단지 재건축조합은 이곳에 건폐율 30% 이하, 용적률 249.82% 이하를 적용해 지상 최고 35층짜리 아파트 1465가구로 재건축한다는 계획이다. 주택형별 신축 예정 가구수는 전용면적 기준 60㎡ 이하 294가구, 60∼85㎡ 664가구, 85㎡ 초과 아파트 507가구 등이다.
조합 측은 “다음달 3일 조합원 총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한 뒤 같은 달 말 또는 8월 초 강동구에 건축심의를 신청하는 등 본격적인 인·허가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3개 건설사 시공권 놓고 각축
고덕주공 5단지 재건축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SK건설 등 3개 대형 건설사가 입찰제안서를 제출,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벌이고 있다.
최대 관심사인 무상지분율은 현대산업개발이 가장 높은 161%를 제시했고 다음으로 SK건설(160%), 현대건설(150%) 순이다.
조합 측은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총회에 앞서 지난 26일 건설사들이 참여하는 합동홍보 설명회를 개최했다.
■환경·교육·교통 ‘3박자’ 두루 갖춰
고덕주공5단지는 주변에 명일공원을 비롯한 각종 크고 작은 공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여기에 상일IC를 통해 중부고속도로,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 경부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등 간선 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강동대교를 이용하면 구리, 의정부 등 경기 북부지역으로의 접근성도 양호하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상일여중·고와 삼일공고, 강동고, 한영중·고, 배재중·고 등 각종 교육시설도 밀집해 있다.
다만 시공사 선정 등의 호재에도 불구하고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해 시세는 지난해 말에 비해 3000만원가량 하락했다. 현지 S공인 관계자는 “시세는 전용 55㎡의 경우 5억4000만원, 65㎡는 6억2000만원, 75㎡는 7억4000만원, 84㎡는 7억7000만원 수준”이라면서 “지난해 말 55㎡가 5억7000만원 정도였던 것에 비하면 3000만원가량 떨어졌으며 거래도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yccho@fnnews.com조용철기자
■사진설명=서울 강동구 상일동의 고덕주공 5단지는 기존 노후 저층아파트 890가구를 헐어내고 지상 최고 35층짜리 1465가구로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다. 오는 7월 3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주민들에게 홍보설명회를 알리는 현수막이 단지 안에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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