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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률 1%, 6년째 공사중단.. 롯데건설 ‘울산 콘도 딜레마’

박인옥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21 17:42

수정 2014.10.28 05:21

울산강동리조트 조감도
울산강동리조트 조감도

롯데건설이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고향인 울산에서 추진 중인 복합 리조트 사업이 규모 조정 등을 거쳐 재개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롯데건설이 이 사업을 완공할 경우 울산에서 첫 콘도미니엄이 들어서게 된다.

롯데건설은 1%대의 저조한 콘도미니엄 분양률과 당초 시행사의 채무불이행 등으로 수년간 공사가 중단된 이 사업으로 거액의 공사채무를 떠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시행권 갈등까지 겪고 있다.

■수년간 공사중단, 사업변경 요청

21일 롯데건설과 울산시 등에 따르면 울산시 강동관광단지 내 워터파크지구는 당초 시행자인 S개발이 10만8985㎡ 부지에 29층, 객실 546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이 포함된 리조트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 2월 부지 조성공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금융위기 여파로 공사가 지연되면서 2009년 5월 공정률 37%인 상태에서 공사가 전면 중단됐다. 이후 시행사는 S개발에서 롯데건설이 설립한 KD개발로 변경됐다.
당시 해당 콘도미니엄 분양률은 1.36%에 불과했다.

롯데건설은 S개발의 채무불이행으로 사업이 전면 중단되자 공사채무 870억원 상당을 떠안게 됐고 매년 증가하는 금융비용으로 현재 1200억원의 채무를 지고 있다고 롯데건설 측은 전했다.

롯데건설은 장기간 파행을 겪고 있는 리조트 사업과 관련, 지난 2월 거액의 채무 및 매년 증가하는 금융비용 등을 고려해 콘도미니엄 규모를 축소하고 관련 기반시설을 변경해 줄 것을 울산시에 요구, 사업 재개의 뜻을 비쳤다.

울산시는 관광단지 조성계획에 롯데건설 의견을 반영할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올 하반기 중 공사가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은 워터파크지구에 대해 휴양 연수형 복합리조트를 개발콘셉트로, 콘도형 객실 수와 실외 워터파크 규모를 줄이고 골프연습장 대신 지역 관광여건을 고려한 연수시설 및 오토캠핑장, 판매문화시설을 확장하는 변경안을 제출했다고 울산시가 전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롯데건설이 관광단지 조성계획의 사업 조정을 요청해 왔다"며 "중앙부처와 광역교통개선대책, 에너지사용대책, 교통 및 환경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 검토 등에 대한 협의를 거쳐야 시의 계획이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계획은 올 하반기 완성되고 롯데건설은 계획에 따라 자체 계획을 수립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울산에 콘도미니엄이 없어 주말에 시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울산에 콘도가 마련될 경우 이들 시민을 흡수할 수 있어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르면 하반기 공사재개

이와 관련, 롯데건설은 1%대의 저조한 분양률 등으로 사업 추진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분양률이 1%라는 것은 사업성이 없다고 봐야 하고 이 사업으로 현재 1200억원의 채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크다"며 "따라서 강동관광단지 조성사업 계획에 따른 사업성을 면밀하게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울산시의 관광단지 조성계획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를 토대로 개발계획을 수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당초 사업시행사인 S개발은 롯데건설의 일방적인 공사중단과 투자유치 방해 등으로 결국 부도에 이르게 됐다면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롯데건설은 "S개발이 은행으로부터 채무불이행 판정을 받았고 계약서에 따라 S개발의 합의서명으로 적법하게 사업권을 인수받았다"고 반박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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