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2.서울 사당동에 거주하는 2주택자 P씨(45)는 최근 경기 수원시 인계동의 도시형 생활주택에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P씨가 투자를 고려하는 도시형 생활주택은 분당선 수원시청역과 3분거리인데다 수원시청 등 관공서, 아주대와 경기대 등 대학가, 삼성디지털시티 등 대기업 수요도 풍부해 실투자금 3000만대 초반이면 매달 35만~38만원 정도의 실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P씨는 임대사업을 위해 2가구 분양을 고려했지만 아파트 담보대출에 대한 규제가 완화될 경우 1가구를 추가 분양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상가 등 반사이익 얻을 것"
최근 정부에서 LTV·DTI 규제를 완화하고 2주택자 전세과세를 폐지하는 등 침체된 부동산 경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부동산 업계 및 전문가 등에 따르면 LTV는 집값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로, 현재는 집값의 50~60%만 대출이 가능하다. DTI도 대출 원리금 상환액이 월소득의 50~60%(서울 50%, 수도권 60%)를 초과하지 못하도록 돼 있다. 정부는 LTV의 경우 70%, DTI 역시 60%까지 규제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정부 취지는 내집 마련을 위한 장벽을 완화하겠다는 것으로, 직접적으로 아파트·빌라 등 주택시장이 가장 큰 수혜를 입겠지만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 역시 사례 1·2처럼 반사이익을 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견해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LTV·DTI 규제 완화시 주택을 담보로 1금융권에서 저금리로 대출받은 뒤 상가 등 수익형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가 확실히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상가투자는 리스크가 크고 대출금이 거액이 아니어서 단지 내는 2억~3억원대 상가나 건물 상층부에 위치한 상가 등이 혜택을 누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센터 장경철 이사도 "LTV·DTI 조정이 부동산시장에는 활성화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가격까지 오를지는 미지수"라며 "현재 아파트 수요층이 많지 않은데다 퇴직금 등 자금력이 있는 베이비부머도 주택보다는 상가 등 투자수요가 더 크기 때문에 수익형 부동산시장이 반사이익을 거둘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일부 전문가들은 LTV·DTI 규제 완화가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는 있겠지만 일반적인 현상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일부 투자자에 한정될 듯"
임채우 국민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규제 완화로 인해 늘어난 주택 담보 대출금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사례는 사람들은 자금력이 있는 사람에 한정될 것이고 전반적인 현상은 아닐 것"이라며 "주택담보 대출비율이 10~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판단돼 내집마련이 시급한 서민들이 아닌 일부 투자자들이 상가 등에 투자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늘어나는 대출금이 생계형 대출로 이어지면 또 다른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이 돈이 결과적으로 주택이나 수익형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간다면 어떤 식이든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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