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집값 상승 ‘소형’이 주도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2 17:20

수정 2014.10.25 00:01

상반기 매매가 상승을 주도한 아파트는 대부분 소형 평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상승 톱10 아파트 중 8곳이 전용면적 60㎡ 이하 소형이었고 10곳 모두 대구.부산.경북 등 상반기 분양시장이 활황세를 보였던 지방에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반기 매매가가 가장 많이 상승한 아파트는 경남 거제시 장평동 장평주공2단지 전용면적 39㎡로 연초 9750만원에서 7월 기준 1억3000만원으로 33.3%(3250만원) 올랐고 부산 남구 용호동 용호쌍용예가 전용 59㎡는 같은 기간 32.8% 올라 뒤를 이었다.

■소형 오를때 인근 중형은 찔끔

특히 이들 소형 평형 아파트는 같은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와 비교할 때 시가 상승이 뚜렷했다. 22일 KB국민은행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매매가 상승 1위 단지인 장평주공2단지(33.3%)와 길 하나 사이에 위치한 장평코아루 전용 123㎡ 매매가는 같은 기간 3억3500만원에서 3억5000만원으로 4.4%(150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상반기 상승폭 2위 였던 부산 용호쌍용예가(32.8%) 단지 인근 오륙도롯데낙천대 85㎡ 평형대 아파트도 같은 기간 2억2500만원에서 2억3000만원으로 2.2% 올라 소형 평형 상승폭의 10분의 1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상반기 아파트 상승폭이 컸던 톱10 단지 중 중대형 단지는 2곳으로 모두 대구에서 나왔다. 대구 달서구 본동 청구그린3차 전용 110㎡가 연초 1억8500만원에서 2억4500만원으로 32.4% 올라 3위에 랭크됐고 청구그린2차 전용 102㎡는 1억8750만원에서 2억4500만원으로 30.7% 매매가가 뛰어 4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들은 상반기 투자수요가 몰리며 전국 분양시장 중 가장 뜨거웠던 대구 지역 아파트로 인근의 소형 평형 아파트의 경우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라 경남이나 부산에서 소형평형만 올랐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을 띠었다.

특히 최저가 대비 올해 7월 시세를 보면 청구그린3차 전용 110㎡는 2009년 10월 1억5000만원에서 60% 가까이 오른 반면 같은 단지 전용 76㎡는 2009년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75%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급등 수도권 한 곳도 없어

지역별로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컸던 단지는 충북 1곳, 광주 1곳을 제외하고는 대구.부산.경남북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단지는 단 한 곳도 없었다.


이들 지역은 장기간 공급물량이 부족하고 신규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곳으로 분양시장이 달아오르자 기존 아파트 매매가도 덩달아 상승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

특히 가격 상승폭이 큰 단지 대부분이 소형평형대인 것에 관해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중심으로 체질이 바뀐 상황에서 중대형보다 중소형 인기가 높아진지 오래"라며 "특히 대구나 부산에 몰린 투자수요 측면에서도 가격 상승폭이 크고 매매가 용이해 환금성이 뛰어난 소형아파트를 선호하기 때문에 중대형보다 중소형의 강세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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