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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이주러시.. 강남세입자 전세 유민?

김현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4 17:35

수정 2014.10.24 22:36

재건축 이주러시.. 강남세입자 전세 유민?

재건축 이주러시.. 강남세입자 전세 유민?

올 하반기부터 서울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이주러시'가 예고되면서 해당 단지 세입자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연말부터 내년 초까지 강남 재건축 단지에서 이주 가능한 가구는 총 1만4000여가구로 추산된다. 이들이 단기간에 모두 이주하지는 않는다 해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 이주를 결정하는 가구를 감안하면 수도권 전셋값이 올라갈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주가능 1만4000여 가구

24일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하는 단지는 총 7곳 9058가구이며 내년 초에는 추가로 5323가구 이주가 가능해진다.

그러나 이들 재건축 단지 세입자가 갈 곳은 마땅치 않아 보인다. 주변 강남의 아파트 전세는 현재 전셋값 수준으로 넘보기에는 가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또 인근 강남 아파트 중 소형대를 구하기란 더 힘들다.

일반적으로 재건축 단지는 건물이 노후한 데다 평형대도 작은 편이어서 전셋값이 주변 일반 아파트에 비해 저렴한 편이다.

KB국민은행 시세에 따르면 올 하반기부터 이주 가능한 개포주공 3단지 전용 50㎡ 전셋값은 1억1000만원 수준이다. 내년 초 이주가 시작되는 개포주공2단지의 가장 큰 평형대인 전용면적 73㎡의 전셋값은 1억9000만원에 불과하다.

인근 아파트 단지인 개포동 경남아파트 전용 96㎡ 전셋값이 5억2000만원, 일원동 한솔마을삼익아파트의 전용 63㎡는 3억6000만원 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강남 전세시장에 줄 영향력은 미미한 편이다.

■강북 신도시아파트 전세 선점을

전문가들은 이들이 현재 전세금으로 학군이나 주거환경을 유지하면서 새 전셋집을 구하려면 빌라나 다가구로 바꾸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한다. 결국 아파트 전셋집을 구할 경우 수도권 신도시나 강북의 아파트 단지가 대안인 셈이다.

강북의 아파트로 전셋집을 구할 경우 비슷한 가격으로 이주가 가능하다. 7월 현재 노원구 상계동 북부현대 아파트 전셋값은 59㎡가 1억4500만원, 85㎡가 1억8500만원선이다. 도봉구 쌍문동 한양5차 65㎡는 1억6000만원 선이다.

신도시에서는 동탄신도시 푸른마을신일해피트리 76㎡ 전셋값이 2억1000만원, 숲속마을자연앤경남아너스빌 76㎡가 2억2000만원 선이다. 김포신도시에선 전원마을 월드메르디앙5차 84㎡가 1억3500만원, 고창마을 제일풍경채 84㎡가 1억6500만원 선이다. 또 올해 상반기 수도권에서 입주를 시작한 단지를 노려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서울로 출퇴근이 가능한 김포시, 남양주시, 양주시 등에 공급된 새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대략 1000만원 안팎을 기록했던 점을 생각하면 현재 강남 재건축 단지 전셋값으로 이주가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올여름 전세시장이 예년에 비해 이사수요가 적기 때문에 연말 재건축 이사수요와 내년 초 학년이 바뀌기 전 이사수요가 겹치기 전인 올해 3·4분기 새 전셋집을 알아보는 게 현명하다고 충고한다.

부동산114 김은진 선임연구원은 "강남 재건축 이주 수요가 강남 전세시장에 미칠 영향력은 적지만 이들이 생활배경인 서울을 떠날 수는 없기 때문에 강남권 빌라나 다가구·수도권 신규아파트 전세시장에는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가급적 이주가 본격화되기 전에 전셋집을 알아보는 게 조금이라도 저렴한 비용으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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