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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은 심해지고..하반기 강남발 전세대란 부나

이정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8 16:30

수정 2014.10.24 21:01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 전세가격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강남권을 중심으로 전셋값 급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마포 등 지역별로 입주물량이 늘어나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올 하반기 입주물량이 전년 대비 감소한데다 강남 재건축 단지의 이주수요 또한 적지 않아서다.

■가파른 전셋값 상승세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의 전셋값은 0.06% 올랐다. 특히 강북(0.42%)이나 동대문(0.41%) 등 도심 주변 지역에서 크게 올랐고 송파(0.14%), 영등포(0.10%), 강동(0.09%), 서초(0.09%)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국지적으로 전세물건이 부족했다는 게 이유다.

서울의 평균 전셋값은 지난 6월 이후 총 0.25% 올랐다.
마곡지구에 1만여 가구의 대규모 입주물량이 쏟아진 서울 강서구는 하락폭이 크지만 전반적으로는 매주 상승폭을 더 키워가고 있는 상황이다.

올 하반기 강남권 전세대란이 점쳐지는 주요 이유 중 하나는 재건축 단지들의 본격적인 이주가 계획돼 있어서다. 우선 강동구 고덕지구 재건축단지가 연내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12일 관리처분 총회를 열었던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2600가구는 올 연말께 이주가 시작될 전망이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2580가구도 관리처분계획 신청 후 이주를 예정하고 있다.

서초구에서는 잠원동 '한신5차' 555가구, 서초동 '우성2차' 403가구 등이 연내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 '국제' 200가구가 이르면 8월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개포동 '주공3단지' 1160가구도 사업시행인가 이후 순차적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있다.

설상가상 올 하반기 입주물량도 적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 하반기 서울 입주물량은 1만4301가구로, 전년 동기 대비 2998가구 감소했다. 특히 강남권 입주 물량이 적다. 올 하반기 강남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에는 총 8개 단지 3858가구가 집들이 할 예정이다. 전년 동기(8442가구) 대비 54.3%, 올해 상반기(4807가구) 대비 24.6% 감소한 수준이다.

■하반기 전세대란 예고?

업계 전문가들도 하반기 전세난을 예고하고 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입주물량이 많은 강서나 마포 등은 전셋값이 되레 떨어지는 등 지역별로 편차는 있겠지만 강남권 재건축 단지의 경우 올해 말까지 관리처분계획 인가를 받지 못하면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 납부 대상이 되기 때문에 서두르고 있다"며 "따라서 강남권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그는 "강남권의 경우 자녀들의 학교 때문에 전세가 남아도는 마포나 강서구 쪽까지는 옮겨가지 못하고 인근 전셋집을 찾기 때문에 반포나 강동구까지 전셋값 상승세가 도미노 현상을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권일 닥터아파트 팀장도 "정부가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를 완화한다고 하지만 수요자들이 이로 인해 집을 바로 사기보다는 장기적인 효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당장 가을 이사철 전세난에는 큰 효과를 못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 팀장은 "강남권 재건축단지 전셋값 상승에 따라 서초, 송파 등 서울지하철 2호선 라인을 따라 함께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점쳤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매매시장이 살아나는 분위기이고 일부 전세수요가 매매전환될 것으로도 보이지만 크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세수요는 느는 반면 입주물량이 줄어 전셋값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또 "최근 전세수요자들이 평소보다 앞당겨 집을 구하는 분위기여서 전세난이 좀 더 빨리 올 수도 있다"며 "광진구나 성동구, 기타 경기도권역으로는 용인이나 성남, 하남까지도 오를 여지가 있다"고 예상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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