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대형 건설사 전문경영인 원톱체제가 대세

윤정남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26

수정 2014.10.23 22:31

'원톱'. 국내 '톱10' 건설업체의 경영체제를 두고 하는 말로, 과거 '오너+전문경영인'을 토대로 한 '투톱' 체제에서 최근 전문경영인 단독대표인 '원톱'이 대세로 자리를 잡고 있다.

건설사업이 그룹 내 핵심 사업에서 다소 비켜선 데다 글로벌 사업 비중이 커지다 보니 전문경영인의 신속한 의사결정 등의 필요성을 절감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국내 톱10 건설업체 가운데 전문경영인 단독대표 체제 기업은 7개사다. 특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톱3'는 모두 단독대표 체제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한화건설, 현대엔지니어닝 등도 마찬가지다. 다만 대림산업과 GS건설, SK건설은 복수대표 체제다.


■10곳 건설사 중 7곳 '원톱'

시공능력순위 1위인 삼성물산은 최치훈 대표이사(사장)와 김신 대표이사(사장)가 함께 이끌고 있으나 김 사장은 상사부문을, 건설부문은 최 사장이 홀로 이끌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2011년 현대차그룹에 편입된 뒤 초기 김창희 부회장과 정수현 사장 체제였으나 같은 해 6월 이후 정 사장 단독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포스코건설은 정준양 전 사장과 정동화 전 사장에 이어 현재 황태현 대표이사(사장)까지 원톱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대우건설은 한때 금호그룹 시절 '오너+전문경영인' 투톱 체제였다.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최대주주로 오른 2000년 이후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됐다. 현재는 박영식 사장이 이끌고 있다. 한화건설도 '오너+전문경영인'을 토대로 한 복수대표 체제였다. 지난해까지 김승연 한화 회장과 김현중 대표이사(사장), 이근포 대표이사(사장) 등이 각자대표로 회사를 이끌었으나 지난 3월 이 사장의 '나 홀로'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롯데건설과 현대에지니어링 역시 단독대표 체제다.

■오너 책임경영 강조

대림산업과 GS건설, SK건설은 복수대표 체제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부회장을 비롯해 김동수 사장, 이철균 사장, 김재율 부사장 등 4명 각자대표 이사를 맡고 있다. 오너 2세인 이 부회장이 총괄하며 김 사장과 이 사장이 건설과 플랜트 부문을 각각 책임지고, 김 부사장은 화학부문을 책임지는 등 각자대표 체제로 경영효율을 꾀하고 있다.

GS건설은 전형적 '오너+전문경영인'의 투톱 체제다.
GS건설은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임병용 사장이 이끌고 있다. SK건설은 오너가 빠진 전문경영인을 내세운 각자대표 체제다.
조기행 사장과 최광철 사장이 이끌고 있으며 조 사장은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재무통, 최 사장은 미국 UC버클리공대 출신으로 현장형 최고경영자(CEO)다.

yoon@fnnews.com 윤정남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