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속 타는’ 롯데, 제2롯데 조기개장 불투명

김남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0 17:48

수정 2014.10.23 22:28

서울 잠실 일대 동공과 싱크홀에 대한 시민 불안감이 커지면서 제2롯데월드 하층부 조기 개장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시민단체들은 기자회견과 시민공청회를 속속 열고 서울시의회도 동공발생 원인조사 소위원회를 구성, 대책회의를 소집해 현장시찰 등에 나설 계획이다.

최근 석촌지하차도 싱크홀이 사실상 9호선 터널공사 탓이라는 전문가 발표가 나온 가운데 조기개장을 추진하는 롯데 측은 발만 구르는 상황이다.

■시민단체·市의회도 소위 구성

20일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는 2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어 '(가칭)동공 발생 원인조사 소위원회' 구성안을 결의할 계획이다.

김진영 위원장은 "동공 발생 및 발견 소식은 시민 안전을 심각할 정도로 위협하고 있지만 시와 정부 대응은 시민들이 믿고 안심할 만큼 적극적이고도 신뢰성 있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동공 조치실태와 향후 대책 등을 논의한 뒤 석촌지하차도 문제 현장을 시찰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19일에는 서울 강동.송파지역사회단체 및 시민사회단체들이 서울시청 정문 앞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싱크홀 등 잠실 일대 이상 징후에 대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촉구하며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 개장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강동구.송파구 주민들의 불안감은 이제 공포 수준에 이른다"며 "땜질식 복구에 그칠 게 아니라 철저한 원인 진단에 이어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근본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들이 안전하다고 믿을 수 없다면 어떤 이유로도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은 안된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오는 27일 제2롯데월드 안전대책 수립을 위한 시민공청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처럼 제2롯데월드 저층부 조기개장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커지면서 롯데 측은 난감한 상황이다.

서울시 전문가 조사단은 석촌 지하차도 관련 1차 조사 결과 지하철 9호선 3단계 건설을 위한 실드 터널 공사를 동공의 원인으로 추정했기 때문이다. 롯데 측은 지난 13일 서울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과 관련한 보완대책을 제출한 바 있다.


■ 롯데 "안전 최우선, 용역 의뢰"

롯데건설 관계자는 "동공과 관련해서는 서울시와 국토교통부가 계속 조사 중으로, 우리 측이 최대한 협조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제2롯데월드와 관련해서는 조사나 협조 요청된 게 없다"며 "이는 서울시 조사 결과 상하수도 공사나 9호선 공사가 원인으로 나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2롯데월드는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으며 현재 영국 엔지니어링 업체 ARUP와 한국지반공학회에 용역을 맡긴 상태"라며 "내용이 나오면 투명하게 공개하고 관련된 잘못이 있다면 즉각 검토해 고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ARUP 용역 결과는 12월에 나오고 한국지반공학회 용역은 10월에 끝날 계획이지만 발표 시점은 확실치 않다고 전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