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부동산 불황기 내집마련, 어디를 노려야 하나

박현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8.12.15 13:27

수정 2008.12.15 13:27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집값이 계속 하락하고 수요자들은 깊은 관망세에 빠졌다. 이런가운데 내집마련 실수요자들은 어떤 기준으로 주택을 선택해야 될지 몰라 혼란에 빠져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의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내집 마련 수요자들은 장기적으로 교통망이 확충되는 단지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 또 침체된 분양시장 속에서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아파트를 구하고 있다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를 눈여겨 볼만하다고 조언한다.

■신역세권 주변 물량 노려라

수도권지역에서 집값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지하철 개통이다.
지하철 개발 계획만 들려도 집값이 들썩이고 착공 시점에 한번, 개통 전후로 한번 가격이 상승한다. 분양시장에도 역세권은 프리미엄이 톡톡히 붙는다. 특히 지하철 공사 기간과 아파트 공사 기간이 맞물려 개통과 입주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지면 그 영향은 더 크다.

전·월세 수요자 대부분이 역세권을 선호하고 임대수요도 꾸준해, 거래도 활발하게 잘 이뤄져서 불황기에도 다른 지역에 비해 영향을 덜 받는다.

지하철 7호선 연장 구간은 2012년 개통 예정이고, 지하철 9호선도 2009년 개통 될 예정이다. 또한 신분당선이 2010년, 분당선 연장선도 2011년 개통으로 대부분 현시점의 분양 단지들의 입주시기와 근접하게 맞물려 있다.

삼성물산이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공급하는 ‘래미안 중동’ 아파트 조합에서는 지난달 28일 모델하우스를 공개하고 조합원 239명을 모집하고 있다. 지하2층, 지상 20층 총 521가구이며, 조합원 분양가격은 4억6천만 원이다. 지하철 7호선 연장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이다.

동부건설이 서울 동작구 흑석동 45-1번지 일대에 오는 2009년 하반기에 주택형 82∼145㎡, 총 663가구 중 183가구를 일반 분양할 예정이다.2009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9호선 흑석역을 도보 5분 이내로 이용할 수 있다.

두산건설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동에 주상복합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를 오는 2009년 상반기에 총2772가구를 분양 할 예정이다.경의선 복선 전철 및 제2자유로가 2009년 개통 예정으로 획기적인 교통 여건 개선이 기대된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대표는 “같은 지하철 노선 중에서도 호재로서의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그 노선이 어느 지역을 지나가느냐에 따라 가격 상승률이 다르다”며 “역세권 인근 아파트를 선택할 때도 입지 분석을 철저히 해야 역세권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분양가상한제 아파트 주목

분양가상한제 아파트는 정부가 천청부지로 치솟는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해 9월 실시한 제도다. 기본형 건축비와 감정 평가한 택지비를 기준으로 적정수준의 분양가를 산정한 것으로 터무니없이 높은 분양가를 책정할 수 없도록 규제하는 것이다.

국토해양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3.3㎡당 평균분양가는 1051만원이며, 미적용 아파트 분양가는 1419만원으로 368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3.3㎡당 분양가가 2375만원 수준이였던 서울의 경우, 상한제 적용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1598만원으로 미적용 아파트 2454만원보다 856만원 가량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렇듯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아파트가 좀 더 싼 곳을 원하는 수요자들에게 장점으로 다가가고 있다. 특히 약점으로 인식되었던 전매제한기간이 지난 9일부터 1∼7년으로 대폭 단축됨에 따라 통계상으로 저렴했던 상한제 아파트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부동산뱅크 리서치센터 나기숙 주임연구원은 “침체된 분양시장 속에서도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아파트는 판교신도시와 청라지구 등 서울·수도권 지역의 알짜 물량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고 말했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용인지방공사는 광교신도시 A28블록에 700가구(112㎡)를 분양할 예정이다. 대우건설과 서해종합건설은 A20-2블록에 118∼330㎡주택형 규모로 948가구 아파트를 분양한다. 대한주택공사는 부산 정관신도시서 1032가구 대단지 아파트를 선보인다. 공급면적은 78, 111㎡ 중소형으로만 구성된다.

대림산업은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148∼214㎡ 총 289가구를 일반분양 한다.옛 화이자제약터에 자리한 이곳은 한경변과 인접해 있어 주변에 고급 아파트가 많다.지하철 5호선 광나루역이 도보 5분거리 있고 강변북로를 이용해 도심 출퇴근이 용이하다.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내년1월 청라지구 A-19블럭에 464가구 아파트를 분양한다.
공급면적은 125∼198㎡까지 중대형으로만 구성되며, 사업지 바로 밑에는 상업지역이 있어 생활편의시설이용이 편리하다.

우남건설은 오정산업단지 인근인 경기 시흥 능곡지구 1블록에 112㎡ 236가구를 내년 4월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1층 지상 15층으로 구성된 이곳은 영동고속도로(서안산IC), 서해안고속도로 및 국도39호선 등이 지구 주변을 지나고 있다.

/hyun@fnnews.com박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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