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2010 부동산 기상도] (5) 경매시장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12.30 22:24

수정 2009.12.30 22:24



부동산 경매시장은 내년에 규모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경기불황이 내년까지 지속될 경우 주택과 토지, 상가 등의 우량매물이 무더기로 쏟아져 나올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올 한 해 경매시장 규모는 15조8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불황으로 가구당 수십억원씩 하는 고급빌라 등 고가 경매매물이 대거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 2005년에 비해 약 2조원이 늘어난 수치다.

■주택경매 소형 여전히 강세 예상

주택경매시장은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도권 역세권 소형아파트가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제2금융권까지 확대된 상태에서 내년에도 수요자들의 자금여력이 여의치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봄부터는 다시 매수세가 살아날 것으로 보인다.

2010년 말까지 주택을 취득할 경우 다주택자들의 양도세 중과 한시적 완화혜택이 변수다. 이 때문에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경우 자산가들이 세금을 아끼기 위해 내년 안에 주택을 추가 구입하는 것을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수도권에서는 역세권에 입지한 소형아파트가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소형 수요가 넘치는 데다 투자자들의 자금여력이 크지 않아 소형 매물에 경매 참가자들이 몰릴 수밖에 없다. 반면 수도권과 지방의 대형아파트는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서울과 인접지에 공급이 많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DTI규제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동원능력이 크게 줄어 소형주택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상대적으로 대형은 약세를 보이고 보금자리주택예정지와 뉴타운지역 연립·다세대, 인천의 송도와 청라지구 인근 지역 등은 경매시장에서도 블루칩 대접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토지경매 ‘혼조’, 상가 ‘유동적’ 장세

토지 경매시장은 혼조세를 보이는 반면 상가는 경기회복 여부에 따라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한 해 토지는 경매사상 물량이 가장 많았지만 낙찰가율은 전년 대비 10%포인트 이상 떨어진 상태다. 다만 부재지주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매수세가 붙을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부재지주에 대한 양도세 중과조치를 2010년 말까지 유예키로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특히 개발제한구역과 군사시설보호구역이 해제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 보금자리주택 주변, 토지보상 인근지역은 경매 참가자들의 쏠림현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토지는 기업도시와 정부기관 이전 등 정부 추진 상황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분석된다.


상업용 부동산은 입지와 상권이 우수한 매물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일부 살아날 전망이다. 상업용 부동산은 지난 상반기까지 전국적으로 감정가 대비 낙찰가율이 40% 수준에 머물렀으나 경기가 회복되면서 하반기에는 50%대로 상승했다.


디지털태인 이정민 팀장은 “상업용 부동산의 경우 실물경제와 밀접하고 연관성이 커 경매시장에서 타격을 많이 받았다”며 “내년 경기가 크게 회복되지 않는 이상은 경기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역세권 오피스텔이나 상가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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