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건설업계 “트위터로 홍보하고 소통하고”

김명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04.25 18:27

수정 2010.04.25 18:27

건설업계가 '트위터'를 활용한 기업홍보 전략 마련에 잰걸음을 하고 있다. 특히 트위터 열풍으로 과거 닷컴 도메인 전쟁처럼 계정 선점전도 벌어지고 있다.

2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산업개발은 최근 해당업체의 아파트 브랜드를 활용한 래미안(Raemian)과 아이파크(Iparkapt)를 트위터 계정으로 공식 오픈하고 활동을 시작했다. 대림산업과 롯데건설도 트위터 계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 내부 검토 중이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은 지난달 취임한 최동주 사장이 트위터 등 신매체 활용을 직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사장은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체 경영 경험을 바탕으로 마케팅 선진화에 노력을 기울인다는 설명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블로그 등 신매체를 활용하기 위해 뉴미디어를 전담할 전문 인력 충원을 계획 중"이라면서 "조만간 구체적인 계획을 내고 인력을 모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마케팅 측면에서 트위터 활용을 모색 중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현재 마케팅팀에서 트위터 계정을 전담하고 있다"면서 "건설사가 가진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관련 부서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활용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트위터를 통해 홍보를 확대하는 만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건설 분야의 특수성도 있는 만큼 내부적인 토론을 거쳐 도입 여부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트위터 도입이 확산되면서 과거 닷컴 열풍 당시의 도메인 확보전과 유사한 계정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개인이 사용 중인 계정을 트위터에 공식 요청해 되찾아 왔고 현대산업개발도 '아이파크' 계정을 먼저 확보하는 데 집중했다.


실제 트위터 상에는 푸르지오(prugio), GS자이(gsxi), 힐스테이트(Hillstate), SK뷰(skview) 등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를 딴 개인 계정이 개설돼 있으며 지난주까지만 해도 미분양아파트 관련 기사 등을 올리며 활발히 활동해 왔다.

다만 전문가들은 민원이 많은 건설사 특성상 트위터 등은 마케팅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도입 전에 이를 충분히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소셜미디어 마케팅 전문업체인 소셜링크의 이중대 대표는 "소셜미디어의 키워드는 '투명성'에 있는 만큼 이슈가 많은 기업은 트위터를 하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면서 "운영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응전략을 면밀히 짠 뒤 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mjkim@fnnews.com 김명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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