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

‘더 높이..’ 마천루 프로젝트.. 첨단 신공법 경연장

신홍범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1.09.04 18:24

수정 2011.09.04 18:24

부동산경기 침체로 한동안 저조했던 초고층 빌딩 개발사업이 최근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올 상반기 난항을 거듭했던 서울 송파구 잠실동 '잠실 롯데수퍼타워'가 본격 착공한 것을 계기로 전국에 초고층 빌딩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초고층 빌딩 건설은 최첨단 신공법 등이 적용되는 데다 사업주와 공사를 맡은 건설업체의 능력과 기술력을 보여주는 잣대가 되고 있어 건설업체마다 경쟁이 치열하다.

■초고층빌딩 건설 열기 '후끈'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국에서 현재 짓고 있거나 계획 중인 초고층 건물 개발사업은 총 16개로, 서울과 인천 송도, 부산 등에 들어선다.

현재 가장 관심이 높은 곳은 서울 용산 랜드마크 빌딩. 지난해 사업이 좌초위기에 빠졌다가 정상화 방안이 마련되면서 다시 탄력을 받고 있다. 용산역세권개발㈜은 용산 차량기지 자리에 들어서는 용산랜드마크 빌딩 시공사를 오는 9월 26일 선정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달 17일 설명회를 열고 구체적인 시공사 선정 기준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오는 2016년 12월 말 준공 예정인 용산랜드마크 빌딩은 지상 100층(잠정)에 공사비만 1조4000억원 안팎의 매머드급 빌딩으로 대형 건설사마다 자존심을 걸고 수주전에 뛰어 들었다. 설명회 때 참여했던 건설사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GS건설,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롯데건설 등 14개사다.

현대자동차그룹이 서울 성동구 뚝섬 삼표레미콘 공장에 짓는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는 현대건설이 시공사로 선정돼 연말 착공을 목표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총 110층 규모로 건설되는 이 빌딩은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사옥으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인천지역에도 100층이 넘는 초고층 빌딩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인천에는 송도국제도시 '송도 인천타워', 청라지구에 '청라 시티타워'가 각각 들어설 계획이다. 송도 인천타워는 당초 151층으로 계획됐지만 최근 층고를 낮추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청라 시티타워는 110층 규모다.

부산에서도 해운대를 중심으로 '부산 월드비즈니스센터'(108층)와 '부산 해운대관광리조트'(108층) 건립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건축허가가 난 상태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마무리되면 건립사업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최첨단 신기술·신공법 경연장

초고층빌딩 신축이 활발하지면서 신기술 개발도 잇따르고 있다. 현대건설이 건설기술에 3차원 입체설계 빌딩정보모델링(BIM)을 접목한 '초고층 공사계획 시뮬레이터'와 'GPS를 이용한 위치 계측관리 시스템'을 최근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한 초고층 공사계획 시뮬레이터는 보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공사 위험을 예측하고 설계 검토와 물량 산출도 자동적으로 해준다.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최적의 공사대안을 도출함으로써 원가절감과 공기단축도 기대할 수 있다. GPS를 이용한 위치 계측관리 시스템은 측정거리와 각도로 인한 한계와 기상 조건 등에 의해 제약을 받는 기존 광파기와는 달리 인공위성에서 송출하는 전파신호를 이용함으로써 건물의 높이나 기상 상태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현대건설 측은 "연말 착공하는 서울숲 글로벌비즈니스센터와 여의도 전경련회관, 부산국제금융센터 신축공사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건설은 서울 삼성동 '롯데 수퍼타워' 바닥매트 시공작업에서 처음으로 초저발열 콘크리트를 선보였다. 콘크리트를 타설할 때 발생하는 수화열(시멘트와 물을 혼합할 때 발생하는 열로 균열의 원인)을 없애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양의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게 하는 첨단 신기술이다. 또한 높이 550m까지 콘크리트를 운반하는 초고층 압송기술과 GPS 기술 등도 선보였다.


두산건설은 초고층 건축물의 기둥 축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수평보강 공법을 개발해 부산과 대구, 일산에 짓는 초고층 주상복합건물 '위브더제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초고층 화재 때 구조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고강도 콘크리트 폭열방지 시스템 등을 개발했다.


업계 관계자는 "초고층 빌딩은 이제 새로운 건축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잡았다"면서 "앞으로 초고층 건물 신축 기술 발전과 더불어 마천루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hin@fnnews.com신홍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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