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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르포] 리모델링 마치고 내일 공식오픈하는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

박지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6.26 17:33

수정 2012.06.26 17:33

1년간의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28일 공식오픈을 앞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가 26일 몰려든 쇼핑객들과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1년간의 리모델링을 끝마치고 28일 공식오픈을 앞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가 26일 몰려든 쇼핑객들과 상인들로 북적이고 있다.

"리모델링을 하는 1년 동안 기다렸는데 여전히 가격도 저렴하고 물건도 많은데다 쾌적해져서 쇼핑하기 좋아졌네요."(회사원 김민경씨) "리모델링 후 아직 정식오픈 전인데도 임대매물이 없어요. 임대료가 100만원 가까이 올랐는데도 말이죠."(서울 서초구 잠원동 H공인 관계자)
1년간의 리모델링을 마치고 28일 정식오픈을 하는 서울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벌써부터 몰려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리모델링 후 깔끔해진 지하상가는 임대료와 권리금이 모두 상승했는데도 임대물건이 없을 정도로 상인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공식오픈 전부터 인산인해

공식오픈을 이틀 앞둔 26일 오전 11시께부터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쇼핑하는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상가의 90% 이상이 정상영업을 하고 있어 쇼핑을 하는데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날 오전부터 지하상가를 찾은 김민경씨는 "리모델링을 하니 깔끔하고 쾌적해져서 쇼핑을 하기 더 편리해졌다"면서 "혹시 리모델링 후 가격이 오르면 어쩌나 걱정했지만 예전과 같이 저렴한 물건을 많이 구입할 수 있어 좋다"며 만족해했다.

1979년 조성된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는 30년이 지나 낡고 노후화돼 총 470억원을 투입, 1년간 리모델링 끝에 3개의 구역으로 나눠 새롭게 정돈됐다. 상가 점포 전면과 간판 디자인을 통일해 깔끔하고 정돈된 백화점 같은 느낌을 연출했으며 석면 등 인체에 해로운 재료를 철거하고 기존의 낡은 공조 설비를 최신 공조시스템으로 교체, 실내 공기질도 향상시켰다.

환경도 쾌적해진데다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손님들이 몰려올 것으로 예상되자 정식오픈을 앞두고 상인들이 영업을 개시하기 시작했다. 잠원동 H공인 관계자는 "상인들이 1년 동안 리모델링 때문에 장사를 못했으니 영업개시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렸다"면서 "6월이 되자마자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몰려 벌써부터 성황"이라고 전했다.

■권리금, 임대료 상승↑

몰려든 상인들 때문에 권리금과 임대료도 상승했고 임대매물은 이미 동이 난 상태. H공인 관계자는 "가장 선호하는 2구역은 270여개의 상점이 있는데 그중에 나온 임대매물이 단 1곳"이라면서 "이마저 불가피한 사정으로 급하게 나와 있을 뿐 사실상 임대매물은 품귀 상태"라고 설명했다.

강남고속터미널 지하상가의 임대료는 26㎡ 기준 보증금 1억원에 월 500만원 수준이다. 여기에 서울시시설공단에 내는 월 임대료 150만원을 합하면 월 650만원 수준이 되는 셈이다. 권리금도 상승해 1억원에 달한다. 잠원동 S공인 관계자는 "상가주들이 8000만원가량을 투자해 리모델링을 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그 비용을 보전하기 위해 리모델링 전보다 평균 임대료가 100만원가량 올랐다"면서 "권리금 역시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지만 이마저 구하려는 사람이 줄 서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대문 패션몰의 인기가 예전만 못하면서 그쪽에서 넘어오는 상인들이 많다"며 "이곳은 유동인구가 많고 주위에 신세계백화점, 뉴코아 등 각종 쇼핑센터가 몰려 쇼핑객들이 많기 때문에 인기가 좋다"고 분석했다.


임대매물이 품귀 현상을 빚는데다 매매 역시 뜸하긴 마찬가지다.

잠원동 K공인 관계자는 "이제 리모델링을 끝내고 높아진 월세를 받을 일만 남았으나 매물을 내놓는 사람이 많지 않아 거래가 거의 없는 편"이라면서 "수익률이 8~9%에 달하기 때문에 최근과 같은 불황에는 좋은 투자상품으로 각광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잠원동 G공인 관계자는 "현재 임대료가 지나치게 상승했기 때문에 고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나오는 사람들이 몇 달 후면 생길 것 같다"면서 "지금은 오픈 전 과열된 상태이기 때문에 몇 달이 지난 후 임대료와 권리금이 조정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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