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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효과’ 약발받는 재건축 약발없는 재개발

김남인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24 17:48

수정 2014.08.24 17:48

‘규제완화 효과’ 약발받는 재건축 약발없는 재개발

정부의 잇단 규제완화로 서울 강남권 중심의 재건축시장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재개발 시장은 하락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재개발과 재건축 모두 상승세를 탄 바 있으나 재개발은 규제 완화에 아무 힘을 받고 있지 않기 때문.

24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평균 3.3㎡당 2821만원이다. 올 들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올 초(2745만원) 대비 2.77% 올랐다. 특히 지난 7·24 정부 대책 이후에만 0.57% 올랐다.

■지분가격 큰 폭 하락

이에 반해 서울 재개발 지분 가격은 최근 급격히 하락했다. 7월 말 기준 3.3㎡당 2323만원으로, 전달(2583만원) 대비 10% 하락했다.
올 초(2537만원)와 비교해선 8.4% 떨어졌다. 실제 재개발 지분가격은 올들어 4월까지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4월과 6월 큰 폭 하락했다.

서성권 부동산114 연구원은 "올 초 잠시 재개발 지분가격이 오른 것은 6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당시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활성화 의지를 밝히면서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후 박원순 시장이 재선에 성공, 사업장 옥석가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재개발 시장 분위기가 하락 반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정책에 즉각 반응하는 재건축과 달리 재개발 시장은 반응이 늦은 데다 강북권에 몰려 있고 자금력이 좋지 않은 사업장이 많아 정책 영향을 거의 받지 못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시는 박 시장 재선 이후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도시재생 활성화에 나서기로 해 구역이 해제되는 곳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시는 뉴타운.재개발.재건축 구역 총 606곳(관리처분인가 이전) 중 324개 구역을 선별해 이미 310곳의 실태조사를 마쳤으며 나머지 구역은 다음달까지 조사를 끝낼 계획이다.


■7·24대책 수혜 강남 집중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당분간 재개발 시장 반등은 요원할 것으로 점쳐진다. 부동산114 서 연구원은 "최근 정부의 부동산 활성화 대책이 재건축 위주여서 재개발 시장이 크게 반등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도 "뉴타운·재개발 출구전략이 진행 중이고 7·24대책 수혜가 강남이 아닌 강북에 집중돼 있는 만큼 재개발 시장 반등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특별히 재개발 용적률 상향 등 조치가 없을 경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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