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삼성맨 ‘마이싱글’로 통한다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7.09.30 15:59

수정 2014.11.04 23:24



삼성전자 이모 부장은 요즘 회사생활이 즐겁다. 이 부장은 최근 업그레이드된 삼성그룹 전사 포털인 ‘마이싱글’(mySingle)을 통한 ‘블로그’에 푹 빠졌기 때문.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삼성맨’이 근무시간내 사내에서 블로그에 접속하는 일은 눈총을 사기 일쑤였던 터.

하지만 이 부장은 업그레이드 마이싱글 설치 후 업무중 짬짬이 블로그에 글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게재하고 있다. 전에 교류가 없던 삼성 계열사 직원들과도 블로그를 통해 쉽게 친해졌다. 이미 삼성맨들 사이에선 마이싱글 블로그 검색순위가 연일 핫이슈일 정도. 딱딱하기 십상인 회사생활이 마치 ‘또하나의 가족’처럼 화기애애해지는 이유다.

삼성SDS 최모 과장도 업그레이드된 ‘마이싱글’ 덕에 업무시간이 한결 단축됐다. 최 과장은 마이싱글에 구비된 통합검색기능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최 과장은 “그룹내 검색과 PC내 검색, 외부 데이터베이스(DB) 검색 등 편리한 세부 기능을 갖춘 마이싱글내 통합검색기능은 보고서 작성과 업무파악 등 여러 모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준다”며 “이제 마이싱글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극찬했다.

이처럼 삼성그룹이 올해 야심차게 추진한 ‘마이싱글’의 업그레이드 작업 이후 달라진 삼성가(家) 풍속도다.

삼성이 업그레이드 ‘마이싱글’이란 ‘신형 디지털 대동맥’으로 25만여 삼성맨을 하나로 묶어 초일류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

삼성은 올해 업그레이드 마이싱글을 삼성SDS를 시발점으로 계열사 전체로 보급해 연말까지 시범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구상이다.

업그레이드 마이싱글은 개인 블로그 기능을 비롯해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 웹(Web) 2.0 등 첨단 기술을 두루 적용했다. 삼성그룹의 마이싱글 사용자 수는 현재 25만여명으로 파악됐다. 삼성내 마이싱글 블로그 이용자는 급속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마이싱글은 올해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강조한 ‘창조경영’ 철학을 그대로 담아 창조적으로 업그레이드하면서 한층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마이싱글에 새롭게 추가된 블로그 기능은 기존 업무중심의 대기업 사내 포털을 임직원 개인의 사적인 글이나 사진까지 게재하는 공간으로 바꿔 삼성 안팎에서 화제다.


마이싱글 블로그는 종전 ‘지시’와 ‘보고’ 위주 사내 포털을 임직원의 ‘끼’와 ‘재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바꿔놨다는 평가다.

또 삼성맨들이 자발적으로 블로그에 참여해 서로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하면서 교류화합과 지식발전에 시너지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는 것.

이 뿐 아니라 마이싱글은 삼성저널, 게시판, e메일, 인명검색, 온라인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강화해 삼성 임직원의 업무와 의사소통 능력을 극대화했다.


삼성 관계자는 “마이싱글은 단순한 업무용 도구를 넘어 삼성 임직원간 교류와 화합을 위한 ‘또다른 세상’을 창조하고 있다”며 “‘참여’와 ‘개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hwyang@fnnews.com 양형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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