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외국계기업 R&D센터 한국설립 붐

조창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3.31 17:30

수정 2009.03.31 17:30



외국계기업들이 한국을 아시아 연구개발 전초기지로 삼기 위해 센터 설립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한국 내 투자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투자시기를 저울질해 오던 외국 기업들이 조기 설립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특히 녹색성장 및 신소재 개발 등 미래 신성장 분야에 투자 분야가 집중돼 있어 경기 회복기에 국내 산업 경쟁력 제고도 기대되고 있다.

지난달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3월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설립키로 양해각서를 체결하거나 준공식을 개최한 외국계 기업이 한달 동안 무려 10여개에 달한다.

세계적인 실리콘 기업 다우코닝은 다우코닝 태양광 솔루션 응용기술센터를 충북 진천에 설립한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이 센터는 지난해 5월 미국 미시간 주에 처음 설립된 이래 미국 이외의 지역에서는 최초로 한국에 설립된다.
이 센터는 올 하반기에 오픈하고 2010년 초 시험 제조 장비를 가동할 예정이다. 센터 설립 지역 선정에 있어서 여타 아시아 국가들이 물망에 올랐으나 한국은 아시아 지역을 아우를 수 있는 중심 지역에 있으며 가격 경쟁력과 한국의 우수한 인적자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또한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태양광 산업에 뛰어들고 있어 발전 가능성도 크고 시장 잠재력이 무한한 것으로 평가 받았다.

파카코리아, 다이솔티모, 휴니드테크놀러지스, 한국타임즈항공 등 글로벌 한국투자법인 4개사도 지난달 18일 국내에 연구개발센터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4개사는 향후 3년간 4000만달러를 투자한 뒤 기술개발 후 양산 시점에서 4000만달러를 추가 투자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의 주된 연구 분야는 친환경 자동차 부품, 차세대 태양전지, 국방, 항공 분야의 연구개발 등이다.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벨기에 솔베이 그룹은 최근 울산정밀화학센터 안에 ‘솔베이 케미칼 한국연구시험센터’를 개설하고 현판식을 가졌다. 솔베이 그룹은 이곳에서 2011년까지 75만달러를 투자해 리튬이온 2차 전지용 소재를 개발하고 이 연구소를 글로벌 화학클러스터의 중심축으로 키우기로 했다.

판교테크노밸리 내에도 세계적인 기업들이 글로벌 R&D센터 설립에 나설 전망이다.

경기도가 판교테크노밸리 내에 조성키로 한 글로벌 R&D센터에 브로드컴사 등 세계적인 기술력을 가진 6∼7개 기업의 입주에 대해 적극 협의 중이다. 연구 영역이 휴대폰용 칩과 정보기술(IT), 신재생에너지, 바이오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돼 있다. 우선 경기도와 브로드컴사는 최근 2000만달러의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세계적인 무선전화통신 연구 개발업체인 미국 퀄컴사도 유치해 차세대 휴대폰용 부품개발을 위한 R&D센터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의 국내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생명공학 연구로 유명한 세계 최고 수준의 비영리 연구기관인 미국의 스크립스연구소가 오는 6월 강원도와 함께 춘천시에 연구소를 설립, 항체신약 분야 연구를 공동 수행하기로 했다.


핀란드의 세계적인 공공연구기관인 VTT도 한국전자통신연구원과 공동으로 대덕특구에 R&D센터를 열었다.

/jjack3@fnnews.com 조창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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