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창업

‘하코야’ 동성로점 김정만 사장 “시식·할인행사로 사로잡았죠”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09.06.08 18:15

수정 2009.06.08 18:15



“워낙 지역 음식이 강세인 대구에서 외국 음식점으로 성공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일본 라면을 생소하게 느끼는 고객들을 잡기 위해 무료 시식회와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면서 음식에 익숙하도록 한 후부터 매출이 급증했지요.”

지난 2월 지역 특성상 전통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대구에 하코야 대구동성로점을 낸 김정만 사장(39)은 오픈 초기 타 지역에서 유입된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큰 지역 특성에 봉착했지만 이를 무료 시식회와 할인행사로 돌파했다고 전했다.

김 사장의 하코야점은 대구지역에서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오픈 초기에는 생소한 음식인 일본 라면을 외면하거나 라면은 서민음식이라는 인식 때문에 6000원 이상의 가격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이 많았다.

김 사장은 초기 방문객을 늘리기 위해 무료 시식회와 할인 행사를 펼치기 시작했다. 일단 음식에 친숙해진다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그의 결정은 주효했다.


활발한 마케팅을 펼친 결과 4월에는 재방문 고객이 늘었고 곧 마일리지 적립제를 시행해 단골고객까지 확보했다. 김씨가 확신했던 음식 맛도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하루 40만원이었던 매출이 어느 새 80만∼100만원으로 2배 이상 뛰었다. 최근 들어서는 월 3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구동성로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하카다 라면이다. 돼지사골을 장시간 우려내 설렁탕과 같이 깊고 시원한 국물 맛을 지닌 라면이다. 구운 마늘을 육수에 첨가한 구마모코 라면도 한국인의 입맛에 잘 맞는 메뉴 중 하나다. 이들 라면은 기름에 튀기지 않은 생면을 사용한 것이어서 웰빙음식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김 사장은 오픈 전 상권분석도 철저히 했다. 대구의 중심 상권이고 새로운 음식에 대한 거부감이 적은 젊은층이 많이 모이는 동성로를 타깃 지역으로 설정하고 중심상권에서 조금 벗어난 지역을 선택해 임대료 부담도 낮췄다.

“일본식 라면은 한식이나 분식과 달리 젊은 연령층이 주요 고객입니다. 20대 젊은 고객의 유동이 많은 동성로는 대구 내에서 최적의 입지 조건이죠.”

그가 창업하는데 소요된 비용은 점포비, 인테리어와 집기, 가맹비 등을 포함해 1억원 선.

일반적으로 라면은 점심 메뉴라는 인식이 강하지만 그의 매장은 저녁시간에도 붐빈다. 러시아워가 하루에 두 번 찾아오는 전형적인 이모작 창업에 성공한 것이다.

낮에는 라면 메뉴가 잘 나가고 저녁에는 뜨거운 라면에 생맥주를 곁들이는 손님이 많다. 라면에 생맥주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편견을 갖는 이들이 많지만 주변의 고객들이 라면과 생맥주를 마시는 모습을 보고는 호기심에 생맥주를 주문하는 고객도 많다.

오픈 초기에는 20대 젊은층이 주 고객이었지만 최근에는 40∼50대 고객들의 방문도 꾸준히 늘고 있다.
때로는 일본여행 시 맛봤던 일본 라면의 맛을 찾아 멀리서 일부러 오는 고객도 있다.

오픈 3개월 만에 월 3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한 김 사장은 월 4000만원까지 매출을 끌어 올리는 것이 단기적인 목표다.
투자금이 완벽하게 회수될 것으로 예상되는 2년 후에는 대구지역 A급 상권에 같은 브랜드의 대형 매장 한 곳을 더 오픈할 계획도 세워 놓고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