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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스마트폰·3D TV·반도체 3인방 ‘악재 속 선방’

양형욱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0.10.07 17:54

수정 2010.10.07 17:54

삼성전자가 올 3·4분기에 사상 최대인 매출 40조원의 실적을 잠정 발표하면서 연간 매출 150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올 3·4분기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의 잠정 실적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연간 영업이익 20조원 돌파엔 적신호가 켜졌다.

그래도 삼성전자가 3·4분기에 기록한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 하락, 선진시장 경기둔화 등의 환경 속에서도 달성한 '악재 속 선방'이란 평가다.

■역대 2번째 영업이익으로 선방

올해 3·4분기 삼성전자의 잠정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은 분기 사상 두번째 큰 규모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 2·4분기 영업이익 5조100억원에 비해 못하지만 시장환경을 감안하면 준수한 실적에 해당한다는 것.

무엇보다 3·4분기에 미국과 유럽의 경기둔화세와 반도체·LCD 가격이 하락하는 악재 속에서 달성한 고수익이란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14조원을 넘어서게 됐다.
이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웃도는 규모다. 이런 추세라면 삼성전자는 올해 연간 영업이익 15조원 이상을 달성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대비 5조원 이상 늘어나는 영업이익 전망치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조90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으로 연간 영업이익 10조원 시대를 열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연간 영업이익 5조7000억원에 비해 2배가량 늘어난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선진시장의 경기둔화와 부품가격 하락세 속에서 삼성전자가 높은 영업이익을 거뒀다"면서 "사상 최대는 아니지만 분기마다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스마트폰·3D TV·반도체, 든든한 버팀목

올 3·4분기 실적 선방의 일등공신은 스마트폰, 3차원(3D) TV, 반도체 등을 꼽을 수 있다. 이들 3인방은 3·4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거두면서 삼성전자 호실적의 든든한 버팀목으로 작용했다.

그중 스마트폰은 한마디로 3·4분기의 '스타'다.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출시된 '갤럭시S'는 4개월 만에 500만대가 팔려나가는 대박행진을 하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갤럭시S'는 연말까지 1000만대 판매량을 돌파할 전망이다.

3D TV도 삼성전자 고수익에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3·4분기에 3D TV 100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여세를 몰아 삼성전자는 올해 200만대 이상의 연간 3D TV 판매목표도 달성할 전망이다. 올해 디스플레이서치가 예상한 전 세계 3D TV 시장 규모는 340만대로 사실상 삼성전자가 고수익 창출이 가능한 3D TV 시장을 독점한다는 얘기다.

반도체도 올 3·4분기 호실적 달성의 핵심 사업으로 여겨지고 있다. 해외 경쟁사가 반도체 가격 하락세로 고전하는 상황에서도 삼성전자는 40나노미터(㎚) 공정 메모리 반도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 전략에 힘입어 흔들림 없이 고수익 행진을 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분야 3·4분기 영업이익을 3조3000억∼3조4000억원 이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LCD·가전은 부진

LCD 분야는 3·4분기에 전반적인 공급과잉으로 인한 가격 약세란 악재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5조원 수성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지적이다. 증권가에서는 LCD 분야의 영업이익을 3000억원 안팎으로 분석하고 있다.

가전부문도 3·4분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실적을 거뒀다는 평가다. 이는 삼성전자가 가전분야에 투자를 확대한 데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면서 영업이익이 기대만큼 높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가전 분야에서는 단기적으로 시장확대에 주력한 뒤 장기적으로 수익성까지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수익도 높아질 것"이라고 전했다.

■4·4분기 전망은 오리무중

문제는 올 4·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밝지만은 않다는 점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4·4분기에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4조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4·4분기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줄잡아 3조3000억∼3조7000억원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올해 분기 중 가장 낮은 영업이익인 셈이다.


이 같은 삼성전자의 4·4분기 실적 예상치가 나온 것은 유럽과 미국의 경기둔화가 크게 호전되지 않는 상황속에서 반도체와 LCD 가격이 약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hwyang@fnnews.com양형욱기자

■사진설명=삼성전자는 올 3·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0조원과 4조8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증시에서는 실망감이 표출되는 가운데 이날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홍보관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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