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TV에 '구글서치' 제한.. 구글, 삼성·LG전자에 견제구

예병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2.01.29 17:17

수정 2012.01.29 17:17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에서 자사 검색엔진 '구글서치' 사용을 제한하는 방법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TV 사업에 대한 본격 견제에 나섰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자사 스마트TV 플랫폼인 '구글TV'를 제외한 스마트TV 플랫폼에서는 구글서치 탑재를 금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이 최근 세계 최대 검색엔진인 '구글서치'를 구글TV를 제외한 다른 스마트TV 플랫폼에는 사용할 수 없도록 정했다"며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구글서치를 스마트TV에 사용하지 못하고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만든 검색엔진 '빙(Bing)'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글은 그동안 스마트폰 시장에서 검색엔진과 관련, 개방적인 정책을 취해왔다. 실제 구글의 안드로이드뿐만 아니라 애플의 iOS, 노키아의 심미안 등 스마트폰 운영체제(OS)에는 주요 검색엔진으로 구글서치가 이용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스마트TV 시장에서 구글의 검색엔진 정책이 폐쇄적인 것은 스마트TV 플랫폼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견제하겠다는 목적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010년 소니, 비지오 등과 손잡고 1세대 구글TV를 선보인 바 있으나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선보인 스마트TV에 비해 사용편의성은 물론 콘텐츠까지 부족했기 때문.

 절치부심한 구글은 올해 TV시장 선도업체인 삼성전자, LG전자와 손잡고 사용편의성과 콘텐츠를 개선한 2세대 구글TV를 시장에 선보일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마저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불확실성을 이유로 구글TV 출시에 소극적인 상황이다.

 반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체 스마트TV 플랫폼은 다양한 콘텐츠와 편리한 사용법을 무기로 스마트TV 시장을 석권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과의 경쟁에서 뒤처진 경험을 스마트TV에서는 반복하지 않기 위해 스마트TV 플랫폼에 과감한 투자를 했기 때문.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 플랫폼을 장악하려는 구글의 야심이 성공하려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자체 스마트TV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며 "스마트TV 시장에서 후발주자인 구글이 삼성전자와 LG전자와 경쟁하기 위해 자사 최고의 무기인 '구글서치'를 활용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구글서치의 대안으로 각 지역을 대표하는 토종 검색엔진과 협력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가령 국내의 경우 네이버를 스마트TV 플랫폼의 검색엔진으로 활용하는 방법.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TV가 진화할수록 검색은 핵심 기능으로 자리를 잡을 가능성이 높다"며 "네이버와 빙 등을 구글서치의 대안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측면에서는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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