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韓·日 하이브리드車 ‘엇갈린 명암’

김병용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6.06 16:57

수정 2014.11.06 04:58

韓·日 하이브리드車 ‘엇갈린 명암’

도요타자동차가 '하이브리드'차에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국내시장 판매량이 껑충 뛰어 추이가 주목된다.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점한 데다 파격적인 할인 프로그램까지 내세워 본격적인 흥행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반면 현대자동차의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주춤하는 모양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 모델의 국내 판매량은 올해 1월 62대에서 5월 173대로 증가했다. 대표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인 프리우스 판매량도 같은 기간 54대에서 305대로 급증했다.

반면 현대차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갈지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지난 1월 1053대에서 2월엔 910대로 줄었다가 소폭 상승해 지난달엔 1228대를 기록했다. 아반떼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월 67대에서 5월 58대로 오히려 줄었다.

도요타 국내 판매량은 지난달을 기점으로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가 주요 하이브리드 모델에 대해 파격적인 할인프로그램을 선보인 시기와 같다.

한국토요타는 지난 5월부터 중형 세단 캠리와 캠리 하이브리드, 프리우스에 대해 300만원씩 파격 할인판매에 나섰다. 그 결과 5월 캠리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64.8%(105대→173대) 급증했다.

특히 프리우스의 판매량은 경이롭다. 4월 162대 판매에 그쳤던 프리우스는 5월 305대가 팔려 2배 가까이 늘었다. 지난달에는 일찌감치 재고량이 바닥나면서 공급 중단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현재 프리우스 하이브리드 판매가격은 3130만원으로 2865만원인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가격 차이가 크지 않다.

이에 힘입어 한국토요타의 5월 판매량은 기존 월간 최대 판매치인 1400대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한국토요타 관계자는 "일본 쓰쓰미 공장에서 생산되는 프리우스의 경우 전 세계적으로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공급난이 쉽게 해소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도요타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격경쟁력을 갖추면서 상대적으로 앞선 기술력이 국내 고객들 사이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림대 자동차학과 김필수 교수는 "도요타가 하이브리드 차량을 첫 출시할 당시 하이브리드 기술 독점률은 80%에 달했다. 이후 비중은 좀 낮아졌지만 하이브리드 기술에서 도요타는 여전히 세계 1위"라며 "때문에 기술력에서 현대차와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이를 알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가솔린 엔진에 전기모터가 결합해 저속에서는 전기모터가, 고속에서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가 상황에 따라 함께 차량을 구동시키는 친환경 차량이다.

1997년 처음 양산에 성공한 도요타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직병렬 복합형'이다. 이 방식은 구동과 충전을 담당하는 2개의 모터가 있어 저속에서는 전기모터만으로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

속도를 줄이거나 정지해 있을 때는 바로 에너지를 충전, 다시 힘을 쓸 때 엔진과 모터에 정확하게 동력을 배분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기아차는 '병렬형' 하이브리드 기술을 채택했다. 이는 용량이 적은 전기모터를 엔진과 변속기 사이에 넣고 엔진 클러치를 사용해 엔진 동력을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저속에서는 엔진 클러치가 열려 전기모터만으로 차를 구동하고 고속에서는 엔진 클러치가 연결돼 모터와 엔진이 동시에 돌아간다.

모터를 1개로 줄여 연비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ironman17@fnnews.com 김병용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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