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스마트폰 앱 소셜데이팅 열풍에 듀오 등 결혼정보社 ‘발등에 불’

김은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3.08.07 17:05

수정 2013.08.07 17:05

"솔로 시간을 오랫동안 보내던 어느 날 소셜데이팅 사이트를 통해 남성분 몇 명과 얘기를 나눈 후 데이트를 해봤어요. 그러다가 남자친구까지 만들게 됐고 지금은 아주 행복하답니다." 한 소셜데이팅 사이트 회원인 이지희씨(28·직장인) 는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소셜데이팅에서 애인을 만났다며 7일 이같이 밝혔다. 이씨는 현재 애인의 환경적 조건도 나쁘지 않아 결혼도 심각하게 고민 중이다.

과거 음지에 있었던 결혼정보시장이 전문화·대중화되면서 젊은이들을 타깃으로 하는 소셜데이팅 시장도 덩달아 덩치를 키우고 있다. 소셜데이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본인의 프로필을 작성한 후 마음에 드는 이성과 간단한 대화 등으로 소개팅을 하는 온라인 공간이다. 소개팅 날짜와 장소, 시간 등이 정해지면 남녀가 만나게 되고 연인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예전 소개팅이 지인을 통해서만 이뤄져 소극적이었다면 소셜데이팅은 본인이 직접 이상형을 찾아 나설 수 있다는 게 다른 점. 현재 이음, 이츄, 쿵짝, 커플레시피 등 영업을 활동하고 있는 업체만 100개가 넘는다. 젊은층이 고객인 만큼 그들의 마음을 잘 아는 20대 대표가 많은 것도 특색이다.

이런 추세 속에서 듀오, 가연, 디노블 등 유명 결혼정보업체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젊은층이 결혼정보업체에 비해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원하는 상대와 스마트폰으로 편안하게 대화를 나눈 후 자연스레 만남을 가질 수 있는 소셜데이팅 서비스에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정보업체 한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회원에 가입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줄어들고 성혼율도 떨어지고 있다는 얘기까지 돌고 있다"며 "이를 타파하기 위해 소셜데이팅의 장점 등을 마케팅으로 접목시키고 성혼 서비스와 더불어 웨딩 서비스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18년이 된 듀오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종합 라이프컨설팅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 2002년 웨딩컨설팅 브랜드 '듀오웨드' 론칭을 시작으로, 2006년 커리어컨설팅 교육기관 '듀오아카데미', 2010년 부부상담 교육기관 '듀오라이프컨설팅'을 설립했다.

즉 만남과 결혼에서 파생된 다양한 삶의 문제와 고민을 다루는 멀티기업으로 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향후에는 출산, 육아, 실버로까지 사업 범위를 확대해 '인생종합컨설팅'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아울러 중국 등 해외시장 진출도 고려 중이다.

2006년에 설립된 가연은 가연결혼정보와 함께 미팅사이트 안티싱글, 웨딩, 폐백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켰다.

서울 본사 및 부산, 대전, 경인지점에 이어 지난 5월 경기 수원지점, 6월 대구지점을 차례로 오픈하면서 전국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happyny777@fnnews.com 김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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