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美 시장 5000만 달러의 넛잡, 국내에선 힘 못 쓰는 이유는?

최영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2.03 14:14

수정 2014.10.30 00:26

미국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레드로버의 글로벌 애니매이션 '넛잡'이 국내 극장에서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선 처음부터 국내보다는 해외 시장을 겨냥해 만든 작품인데다 국내 영화 시장의 고질적인 배급 문제 등이 겹쳤기 때문으로 지적한다.

3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영화 '넛잡'은 지난달 29일 개봉 이후 이달 2일까지 30만4409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데 그치고 있다. 하지만 개봉 이후 박스오피스 7위권에서 2일엔 3위로 올라서며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다.

넛잡의 경우 상영관을 잡지 못하거나 교차 상영되고 있는 환경에 처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넛잡의 경우 대부분 오전에만 상영이 되거나 오후 2시 시간대가 하루의 마지막 상영 시간이다.


최근 엄청난 인기를 모으며 애니메이션 가운데 최대 관객을 모으고 있는 '겨울왕국'의 선전도 같은 장르인 넛잡에겐 악재 요인으로 꼽힌다.

영화 관계자는 "오후 시간대에 거의 열리지 않은 교차상영의 악조건 상황에서도 개봉 첫주에 30만 명을 넘어선 것은 기록이다"라며 "대형 배급사의 영화와 해외 대작들에게만 치중해 상영할 것이 아니라 영화산업의 선순환 구조 형성을 위해 글로벌 창조경제에 선봉에 서있는 다양한 작품들에게도 극장 배급 환경이 개선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레드로버는 이날 할리우드 개봉 3주차를 맞은 '넛잡'이 박스오피스 5000만 달러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넛잡'이 개봉 3주차인 일요일 오후(현지시간) 당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며, 누적매출 5025만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미국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의 개봉 기간이 평균 12주(길게는 20주)인 것을 감안하면 '넛잡'의 미국 박스오피스는 7000만 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넛잡'은 1980년대 이후 할리우드에서 개봉된 애니메이션 중 박스오피스 100위 안에 드는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레드로버의 위상 역시 메이저 제작사의 반열에 들어설 것으로 할리우드의 평가를 받고 있어 후속작들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미국과 동시 개봉한 캐나다에서도 2주 연속 주말 박스오피스 1위에 힘입어 개봉관 수가 늘어나는 등 '넛잡'의 해외시장 반응이 뜨겁게 이어지고 있다.
현재 '넛잡'은 미국, 캐나다를 비롯해 16개국에 개봉 중이며, 전세계 120개국에 순차적으로 개봉될 예정이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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