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소기업

[벤처 도전의 현장] 줌인터넷, 토종 웹 ‘스윙’ 100일 만에 사용자 70만명 돌파

유현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08 17:44

수정 2014.10.28 14:49

[벤처 도전의 현장] 줌인터넷, 토종 웹 ‘스윙’ 100일 만에 사용자 70만명 돌파

한국은 정보기술(IT) 강국이지만 웹브라우저만큼은 외산 브랜드들의 독주를 지켜보는 입장이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가 한국시장을 잠식해 가는 동안 국내 IT기업들은 이들에게 도전할 엄두조차 내지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2월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 발표에 따르면 국내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익스플로러 웹브라우저 시장점유율이 79.77%에 달했다.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의 외산 브라우저들의 공세에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아성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이제 설립된 지 갓 6년째를 맞은 줌인터넷은 지난해 12월 순수 국내 기술의 웹브라우저 '스윙'을 선보이며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에 정면 도전장을 낸 기업이다. 스윙은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지 100일 만에 순사용자 70만명을 돌파하는 등 순항 중이다.


■알집의 용사들이 뭉쳤다

줌인터넷은 압축프로그램인 '알집'으로 알려진 이스트소프트의 자회사로 설립초기에는 검색 포털로 주목받았다. 검색이 제한되는 포털 서비스에 문제의식을 느낀 김장중·박수정(사진) 공동대표는 진정한 포털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2011년 개방형 검색포털 'zum.com(줌닷컴)'을 오픈하고 이듬해부터 검색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 초창기만 해도 네이버와 구글, 다음 등 내로라하는 포털사이트들이 경합을 벌이며 후발주자들에게 시장을 내주지 않을 만큼 폐쇄적인 시장이었지만 줌닷컴은 개방형 검색포털이라는 장점을 앞세워 시장을 빠르게 잠식해나갔다. 지난해 말 기준 줌닷컴은 네이트, 야후, 파란을 제치고 네이버, 구글에 이은 검색포털 3위에 등극했다.

■국산브라우저의 혁명 시작

포털 시장에서 자리를 굳힌 줌인터넷이 새로 도전장을 낸 분야는 웹브라우저다. 김 대표는 "스윙은 국내 웹 환경에 최적화된 토종 웹"이라고 자부한다.

스윙은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특히 강점을 갖고 있다. '퀵전송'은 줌인터넷이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들의 빈틈을 보완해 만든 '1 대 다(多)'파일전송 특화 서비스로 내려받기 횟수나 첨부파일 용량에 제한이 없다. 스윙브라우저 사용자가 PC나 모바일을 통해 파일이나 링크, 텍스트를 업로드한 뒤 생성되는 여덟 자리 숫자나 QR코드를 공유하면 여러 명이 빠르게 파일을 내려받을 수 있다.

김 대표는 "사진, 동영상과 같은 대용량 파일의 공유 수요가 많은 동호회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퀵전송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스윙브라우저가 단기간에 많은 사용자를 확보한 것도 커뮤니티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줌인터넷은 스윙이 보안에도 강점을 지녔다고 강조한다. 스윙 브라우저의 경우 음란사이트, 도박 사이트 등 불법 사이트로 연결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기능도 갖췄다.

박수정 대표이사는 "보안은 선제적인 방어도 중요하지만 즉각적인 대응이 핵심"이라며 "토종 브라우저인 스윙은 백신 전문기업인 모기업 이스트소프트와의 협업을 통해 한국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보안 이슈들에 대해 가장 빠르고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줌인터넷은 포털 3위에 오른 줌닷컴의 성공을 스윙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스윙의 1차목표는 웹브라우저의 독립이다.
이후 해외에서까지 성과를 이룬다는 계획이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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