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현대·기아차의 수소연료전지차 개발 전초기지 ‘환경기술연구소’

김호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4.17 18:06

수정 2014.10.28 06:34

현대자동차는 17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배경 건물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전초기지인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다.
현대자동차는 17일 경기도 용인시 소재 현대차그룹 인재개발원 마북캠퍼스에서 미디어 발표회를 열고 '투싼 수소연료전지차'의 국내 판매를 본격 시작했다. 배경 건물은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전초기지인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마북동에 위치한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연구소. 현대차의 미래 먹을거리로 부상하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전초기지다.

환경기술연구소는 현대차그룹이 환경기술의 전 분야에 걸친 핵심 연구를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지난 2003년 약 600억원의 시설투자비 및 공사비를 투입해 2005년 9월 완공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는 최초다.

17일 기자가 찾은 연구소는 700기압 수소 충전소, 연료전지 내구시험기, 전기동력시스템 환경시험기 등 400여종의 수소연료전지차를 중심으로 한 환경관련 핵심 시스템 및 부품개발 등을 위한 시설들을 갖추고 있었다. 대지 3만450㎡(9211평), 연면적 1만4200㎡(4300평)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모두 연구 및 시험 복합동으로 이뤄져 있었다. '무공해 자동차'인 수소연료전지차 개발의 메카답게 연구소 곳곳에서는 환경 친화적인 설비들이 눈에 띄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트리움. 시험실 소음 유입을 방지하고 자연 채광 및 자연 환기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다.

화장실에는 항공기에 사용되는 진공오수시스템이 적용됐다.

연료전지개발 2팀 김세훈 팀장은 "기존(10L)과 비교해 10분의 1에 불과한 1.2L의 물로도 세정이 가능하다"며 "연간 1500t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더블스킨(이중유리)의 공기순환을 통한 냉난방 효율화 장치, 지열냉난방, 태양광 반사판을 이용한 자연채광 시스템 등으로 연간 이산화탄소 발생량을 1000t가량 줄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약 1억 5000만원의 건물 운영 비용 효과를 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이 밖에 폐고무를 이용한 바닥재, 옥상의 녹지화 등 연구소는 가히 친환경 설비들의 총집합이라 할 만 했다.

자리를 옮겨 찾은 연구소 4층에는 수소연료전지차의 핵심부품인 연료전지 연구를 위한 환경실험실, 내구시험실, 성능시험실, 스택 평가실 등이 모여 있었다.

연료전지개발 3팀 이종현 책임은 "환경실험실에서는 영하 40도~영상 70도의 환경 조건을 만들어 연료전지를 테스트하고 있다"며 "유럽의 매서운 추위와 북미의 무더위를 가상한 시험을 실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내구시험실에서는 통상 5000시간 이상씩 연료전지 시스템의 내구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성능시험실에서는 연료전지를 복잡한 전기장치들이 뒤덮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책임은 "자동차가 급가속, 급감속 시에 연료전지가 정상 작동하는지, 그리고 기능 부품들을 인위적으로 변경해 혹시 있을 상황 등에 대비하기 위한 시험들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날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 본격 출시했다. 지난해 유럽에 이어 두 번째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올해 40대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1만대를 판매할 계획"이라며 "현재는 관공서 위주지만 기술 개발을 통해 가격을 낮추고 보급을 확대해 2020년에는 수소연료전지차의 대중화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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